[이슈분석]해외선 이미 스마트카 주도권 선점 위한 동종·이종 업계간 `합종연횡`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스마트카 시장 준비가 시작됐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그 준비가 본격화됐다.

해외 자동차 업체는 전자·IT 업체뿐만 아니라 동종 업계 간에도 연합을 형성했다.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고, 업체별로 강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전자·IT 업체는 자동차 공학 기술 필요성 때문에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았다.

BMW, 인텔, 모빌아이 등은 손잡고 2021년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BMW, 인텔, 모빌아이 등은 손잡고 2021년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완성차 업계에서 스마트카 개발에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BMW다. BMW는 2011년 리눅스 기반 차량용 IVI 플랫폼 개발 단체인 `지니비(Genivi)` 결성을 주도했다.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향후에는 스마트카 기술 중심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플랫폼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였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과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 이스라엘 자동차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체인 모빌아이 등과 손잡고 2021년까지 고성능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히어의 전자지도 데이터 수집 차량
히어의 전자지도 데이터 수집 차량

BMW, 다임러, 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 업계는 올해 초 노키아 자회사 `히어`를 25억유로(약 3조원)에 공동 인수했다. 이들이 지도 전문 업체인 히어를 인수한 이유는 자율주행자동차에서 고정밀 지도 기술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히어가 구글, 애플, 우버 등 미국 IT 기업에 인수되면 전자지도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컨소시엄을 구성, 히어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3`와 아마존 `에코`를 연결해 스마트카와 홈오토메이션을 구현한다.
포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3`와 아마존 `에코`를 연결해 스마트카와 홈오토메이션을 구현한다.

포드는 토요타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넥티드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긴밀하게 연결해 주는 포드 `스마트디바이스링크(SDL)`를 토요타 차량에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협력, `스마트카-스마트홈` 연동 기술도 개발 중이다. 2017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SYNC)` 3세대 버전과 아마존 IoT 기기인 `에코(echo)`를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실리콘벨리 팔로 알토에 위치한 포드 R&I 센터
미국 실리콘벨리 팔로 알토에 위치한 포드 R&I 센터

토요타는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미국 텍사스 플레이노에 커넥티드카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토요타 커넥티드`를 설립했다. 토요타 커넥티드는 주변 도로 상황, 운전자 상태 등을 알려 주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도로 표면 상태나 교통량뿐만 아니라 운전자 심장박동 수, 포도당 농도 등 개인 건강정보를 포함해 운전 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시스템은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 기반을 두고 개발된다.

구글 무인주행자동차 `구글카`
구글 무인주행자동차 `구글카`

구글은 현재 스마트카 시대 선봉에 서 있다. 200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맵과 구글 어스에서 지도 데이터를 축적했고, 토요타·FCA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 실험을 하고 있다. 무인차인 `구글카`는 2010년 첫 무인 주행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80만㎞를 주행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벤츠, 포드, GM, 볼보 등 40개사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공급해 차량용 OS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애플도 아이폰과 자동차 계기판을 통합하는 개념의 `iOS 인 더 카` 전략 아래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10여개 완성차 업체와 손을 맞잡았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역시 스마트카 시장을 공략하려 다양한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는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협력 개발한 커넥티드카 `로위 RX5`를 공개했다. 이 차는 상하이자동차의 첫 커넥티드 카로, 오는 9월 출시 예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 2014년 7월 인터텟 자동차 개발 관련 전략적 제휴를 맺고 총 10억 위안을 출자해 인터넷 자동차 기금을 만든 바 있다.

[이슈분석]해외선 이미 스마트카 주도권 선점 위한 동종·이종 업계간 `합종연횡`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