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대형 화물기로 배송한다

아마존, 대형 화물기로 배송한다

아마존이 대형 화물기를 임대, 배송에 나선다.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아틀라스 항공과 항공수송서비스그룹(ATSG)에서 대형 화물기 40대를 빌려 신속한 배달을 위한 자체 항공 배송망을 구축했다.

아마존, 대형 화물기로 배송한다

시사주간지 타임 등 미국 언론은 지난 3월 이미 ATSG에서 화물기 20대를 임대한 아마존이 이번에 예상보다 많이 화물기 임대량을 늘린 사실에 의미를 뒀다. 아마존은 매출 상승 폭보다 출하비용 폭이 더 커 고민해왔다. 실제 2분기 출하 비용은 1년 전보다 44% 증가한 33억6000만달러였는데, 같은 기간 매출 상승은 31%에 그쳤다.

`아마존 원`이라 명명된 이들 임대기는 보잉 767-300기종 외관을 파란색 `프라임 에어`라는 문구로 도색하고 비행기 꼬리 쪽엔 아마존 마크인 웃는 이미지를 박아 배송에도 직접 나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타임과 시애틀타임스는 아마존이 연회비 99달러를 내면 이틀 만에 물건을 받을 수 있는 프라임 회원에 대한 수익성을 강화하면서 그간 배송을 위탁한 UPS와 페덱스 등 배송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했다. 포천은 드론 배송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아마존 원이 충성도 높은 프라임 고객에 대한 배송을 도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도 아마존 원의 출범에 맞춰 프라임 회원 증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데이브 클라크 아마존 국제운영부문 부사장은 “현재로선 미국 내 배송에 집중할 예정으로 이를 국외로 확대할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했다. 아마존은 화물기를 임대할 뿐 보유할 계획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시애틀타임스는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이 현재 화물기 20대를 아마존에 파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소개해 아마존이 수익률 극대화 차원에서 전문 배송업체와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