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모텔에서 종합 숙박 서비스로 개편....챗봇 도입 등 스테이테크도 강화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사진 위드이노베이션>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사진 위드이노베이션>

숙박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여기어때`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한다. 중소형 숙박업소 중심에서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공유숙박 등 다양한 유형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로 전면 개편한다. 고객 응대용 챗봇 도입, 객실 360도 영상 확대 등 `스테이테크` 전략도 강화한다.

위드이노베이션은 16일 올해 하반기 여기어때를 종합 숙박 O2O 서비스로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기존 모텔 중심에서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콘도, 캠핑, 공유민박 등 다양한 유형 숙박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 호텔 타임커머스 앱 `호텔타임`이 여기어때로 통합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초부터 오프라인 업체와 접촉하며 서비스 개편을 준비했다. 개편 태스크포스(TF)도 수개월 전부터 운영해왔다.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 숙소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는 “올해 하반기 모든 종류 숙박 업체 정보를 여기어때에서 제공하는 것은 종합 숙박 O2O 2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국내 숙박 업체와 논의도 마무리단계”라고 밝혔다.

공간 O2O 서비스 전략 일환이다. 향후 숙박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공간을 추천하고 예약하는 서비스로 발전하는 게 목표다. 강연장, 회의실, 파티룸, 촬영장, 웨딩홀, 까페 등 다양한 용도의 공간정보를 연결한다. 심 대표는 “`여기어때`라는 이름은 처음부터 공간 추천 O2O 서비스로 진화할 것을 염두하고 만들었다”며 “이번 개편은 숙소 추천에서 공간 추천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먼저 모든 숙박업체 정보를 통합 서비스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60도 VR 객실영상 제공 이미지<사진 위드이노베이션>
360도 VR 객실영상 제공 이미지<사진 위드이노베이션>

기술을 활용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스테이테크` 전략도 가속화한다. 공간을 뜻하는 `스테이`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 합성어로 심 대표가 사업을 정의하기 위해 직접 만들었다. 내부에서 비아(VIA)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앞 글자를 따왔다.

하반기 인공지능 메신저 챗봇을 통한 추천, 고객응대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용자가 조건을 입력하면 챗봇이 최적화된 숙소를 추천한다. 사람이 응대하지 않아도 취소와 환불이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심 대표는 “고객 센터에서 취소 환불 문의만 절반이 넘는다”며 “챗봇 도입으로 단순 반복 업무에서 인력을 해방하고 고객센터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개한 객실 360도 VR 영상 제휴점을 100곳에서 1000곳으로 늘린다. 키 없이 입출입이 가능한 `키리스` 시스템도 하반기 문을 여는 프랜차이즈 `호텔 여기어때` 1호점에 도입된다.

`숙박 데이터랩`도 선보인다. 숙박 산업 공급과 수요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숙소 유형별 상권 분석, 숙박 요금지수, 관광 예보, 트렌드 등을 제공한다. 운영 노하우와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심 대표는 “위드이노베이션 같이 국내 숙박 데이터가 많이 쌓인 곳도 없다”며 “기존에도 제공했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컨설팅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어때 60일 이전 예약 서비스 이미지 <사진 위드이노베이션>
여기어때 60일 이전 예약 서비스 이미지 <사진 위드이노베이션>

`중소형 호텔 인식개선을 위한 혁신 프로젝트`도 박차를 가한다. 업계 관행에 따른 사용자 불편함을 제거한다. 60일 전 예약 서비스, 입실 3시간 내 취소 전액 환불, 신뢰도 향상을 위한 VR 객실 영상 제공 등 8가지 과제를 선도해왔다.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랜차이즈 사업도 지속 확대한다. 3년 내 가맹점 200곳 모집이 목표다. 심 대표는 “야놀자가 중소형 숙박업체 인식 개선으로 `좋은 숙박`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면 여기어때는 이용자 불편함을 제거하는 데 더욱 집중해 중소형 숙박업체 양지화, 현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