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공룡 3인방 희비..알리바바,텐센트 날고 바이두는 추락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AT(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날고 B(바이두)는 추락`

최근 마감한 2분기 실적 결과, 중국 3대 IT 공룡 BAT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알리바바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고, 텐센트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 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반면 바이두는 8년 만에 최저 매출 신장치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중국 IT공룡 3인방 희비..알리바바,텐센트 날고 바이두는 추락

◇알리바바 사상 최대 분기 실적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자사 1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59% 늘어난 321억5000만위안(약 5조3200억원)을 달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8억1400만위안(약 1조4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매기 우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현지시각) 1분기 실적발표 IR에서 “모바일 부문이 전자상거래 사업 매출의 75%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두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그동안 추진해온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7월 말 기준 알리바바 연간 사용자는 4억3400만명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21% 늘었다.

시장은 알리바바 전자상거래보다 클라우드컴퓨팅 부문인 `알리윈`의 빠른 성장에 더 주목했다. 7월 말 현재 알리바바 매출 비중은 △전자상거래 84.4% △디지털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10.2% △클라우드컴퓨팅 3.8% △기타 1.6% 등이다.

이 중 `알리윈`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56%나 급증하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알리바바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자산은 9억5280만달러 늘어난 350억달러(약 38조6500억원)를 기록,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309억달러)을 제치고 아시아 1위 부자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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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모바일 게임 매출 호조

중국 최대 소셜 및 온라인 게임업체 텐센트(텅쉰)는 6월말 마감한 2분기(4~6월) 결산에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 늘어난 356억9000만위안(약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이 예측한 매출 증가율 42%를 훌쩍 뛰어넘었다. 순익도 107억4000만위안(16억1000만달러)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났다.

텐센트의 깜짝 실적은 모바일(스마트폰) 게임 호조 덕분이다. 4∼6월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96억위안으로, 1년 전보다 배 이상 늘었고,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텐센트는 지난 6월 핀란드 게임회사 슈퍼셀 지분 84.3%를 86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 게임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슈퍼셀 인수는 올해 말 마무리 된다. 텐센트의 전체 온라임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 많은 171억2000만위안이었다.

텐센트 광고 매출도 60% 늘어난 65억3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위챗`과 `QQ`를 통한 온라인 결제 매출도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세 배 정도 늘었다. 6월 기준 `위챗` 월간 사용자는 8억600만명으로 3월(7억6200만명)보다 12.9% 늘었다. 모바일 앱 `QQ` 이용자는 6억5800만명에서 6억6700만명으로 900만명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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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만 부진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지난 7월말 마감한 2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냈다. 순익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34% 감소한 24억1400만위안(약 4052억원)에 그쳤다. 애널리스트들 평균 예상치인 27억위안을 밑돌았다. 순익 감소폭은 바이두가 기업 공개를 한 이후 최대다.

매출도 10.2% 늘어난 182억6400만위안(약 3조원)에 머물렀다. 매출 신장세 역시 8년 만의 최저치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엉터리 병원 추천검색으로 물의를 빚어 당국이 바이두의 주 수입원인 의료 광고에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94%를 광고로 벌어들였는데 특히 의료광고가 바이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3대 IT 공룡 BAT 2분기 실적 비교(단위:위안)
자료:각 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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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