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보안 진화…케이블 락부터 안면 인식까지

#지난 4월 공무원 수험생 송씨는 서울정부청사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시험 결과를 조작했다. 이 과정에서 송씨는 공무원시험 담당자PC 3중 비밀번호를 모두 뚫어냈다. 정부 보안지침상 해당 컴퓨터들은 컴퓨터 부팅 시, 윈도 구동시, 관련 업무창을 열 때 다른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송씨는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온 리눅스 해킹 프로그램으로 비밀번호를 초기화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에 돈을 목적으로 한 해킹뿐 아니라 정부를 상대로 한 범죄행위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소프트웨어보안과 더불어 물리보안도 주목받고 있다.

PC 물리보안은 소프트웨어보안만으로 불안감을 갖고 있거나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소비자의 관심을 끈다. 소프트웨어는 개인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것 외에 대부분 돈을 받고 서비스하고 있다. 반면 물리보안은 컴퓨터 자체 구비된 기능으로 사용자 편의성과 비용면에서 용이하다. 업계관계자는 “소프트웨어보안 프로그램은 구입해야하는 번거로움과 비용이 들지만 물리보안은 컴퓨터 구입과 함께 따라온다”며 “물리보안은 소프트웨어보안프로그램과 다른 영역이 아니라 함께 사용해 시너지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PC보안 진화…케이블 락부터 안면 인식까지

PC제조사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물리보안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레노버는 데스크톱인 씽크센터와 업무용 컴퓨터 씽크스테이션 등에 커버와 시스템 전제를 한 번에 고정할 수 있는 잠금장치, 키보드와 마우스를 물리적으로 잠글 수 있는 `케이블 락` 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씽크패드 노트북에는 내장형 지문인식기로 보안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레노버관계자는 “기업용 제품들은 소비자용 제품보다 보안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한 소프트웨어프로그램뿐 아니라 물리보안기능까지 갖추고있다”고 설명했다.

PC보안 진화…케이블 락부터 안면 인식까지

델도 기업용 데스크톱에 핑거프린터, 스마트카드리더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지문을 이용하거나 스마트카드로 인증하지 못하면 컴퓨터 부팅조차 할 수 없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조사들도 다양한 보안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구미를 당기고 있다. LG전자는 `그램` 노트북에 `페이스-인`기능을 넣었다. 사용자 로그인시 비밀번호가 아닌 얼굴로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노트북 메탈9를 출시하면서 4종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존 비밀번호 입력방식에서 터치패드 입력, 녹음·녹화를 방지하는 기능까지 일반 사용자의 도난에 대한 불안을 해소했다.

에이수스도 젠 올인원 PC를 출시하면서 인텔 리얼센스 3D카메라를 탑재해 안면인식, 손가락 추적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보안기능을 강화했다. 업계관계자는“안구 인식이나 안면부 인식 등은 완전한 물리보안으로 분류할 수 없지만 개인 컴퓨터 보안으로 다양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바이오인식 기술을 탑재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