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건산업은 될성부른 수출 주력 업종이다

`K뷰티` 바람을 타고 국산 미용성형 소재 기업의 실적이 고공행진이다. 외산이 장악하던 안방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필러, 톡신, 제모 등 미용성형 소재 부문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105억 달러로 2014년보다 2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인도,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 성장이 돋보인다. 평균 수명이 늘고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미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메디톡스, 휴젤, LG생명과학 등 관련 기업의 해외 매출은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K뷰티 열풍은 미용성형 소재 부문에서만 분 것이 아니다.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우리나라 보건산업 수출액은 4년 동안 2배 증가, 지난해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의약품의 잇따른 미국, 유럽 허가 획득과 화장품의 `한류 바람` 등으로 수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금 우리나라 수출은 1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수출을 이끌어 온 조선, 건설, 해운,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은 침체의 길을 걸어 취약 업종 대열에 합류했다.

이달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에서 전자산업은 구조조정 대상이 조선, 건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포함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 번째로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것이다. 말한다면 전자산업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수출 주력 산업은 쪼그라들고 구조조정 대상인 취약 업종만 늘어나는 셈이다.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는 당장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래 생존을 위해선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그러려면 지금의 수출 구조로는 어림도 없다. 구조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수출 지역 다변화와 기술 혁신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성장 엔진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수출산업의 구조 개편은 누누이 지적돼 왔다. 소비재·서비스산업 수출 활성화도 마찬가지다.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 산업은 아직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그렇지만 될성부른 수출 산업임에는 틀림없다.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도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