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샤카의 스타일 뒷방맹이] 걸그룹 패션에 밑거름 만들기

[ON+샤카의 스타일 뒷방맹이] 걸그룹 패션에 밑거름 만들기

[엔터온뉴스 대중문화부] 걸그룹의 무대 의상은 동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한다. 과거 걸그룹의 패션은 동일한 디자인에서 컬러로 포인트를 다르게 넣거나, 무대를 꽉 차 보이는 효과를 주는 화이트컬러의 의상들이 빈번하게 노출되곤 했다.

그러나 현재의 수많은 걸그룹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시도는 물론, 파리컬렉션을 연상케 하는 수준 높은 디자인이 눈에 띄기도 한다. 화려한 무대퍼포먼스와 더불어 그들이 준비한 다양한 무대의상은 걸그룹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켰다.

걸그룹의 의상은 해당소속사를 통해 직접 제작되는 경우도 있고, 무대의상만을 전문적으로 디자인해 주는 업체에 의뢰해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만들어져 있는 의상에 소속사 스타일리스트들이 리폼을 곁들여 독특한 콘셉트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한 벌의 의상에 많게는 3번에서 5번까지 리폼을 바꿔가며 하나의 의상으로 여러 개의 다양한 의상을 창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걸그룹들 중에는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데뷔해 이름조차 알리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팀들이 빈번하며, 팀의 뚜렷한 콘셉트와 개성이 없다는 이유로 대중들에게서 사랑받지 못한 채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때는 걸그룹의 섹시한 이미지만을 부각시키기 위해 너무 부담스러운 디자인의 의상을 매치하는가 하면, 노출에 정도가 지나쳐 선정성논란이 있었던 적도 있었다.

섹시미 만을 콘셉트로 잡던 많은 걸그룹 중에서도 2012년 데뷔한 식스밤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파격적으로 공개된 무대의상은 바디 전체에 완벽하게 밀착된 핑크컬러의 의상이었는데, 해외에서 특별 공수한 의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였다.

식스밤 멤버 중 한명이 한 인터뷰에서 옷 자체가 땀 흡수가 안되어 입는 데만 30분 걸리고, 돗자리 깔고 파우더까지 발라가며 다른 멤버들의 도움의 받아 겨우 입는다는 말에 실소를 터뜨렸던 기억이 있다.

그건 마치 멤버들의 무대 퍼포먼스를 비롯해 그녀들이 활동하는데 전혀 배려하지 않은 듯한 느낌에 안쓰러운 느낌마저 들게 했다.

노래실력은 물론, 화려한 무대퍼포먼스 까지 완벽하게 소화해야 하는 걸그룹 이라면, 무대의상에 있어 뜨거운 조명아래 통기성과 활동성은 필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후죽순으로 걸그룹을 만들어내면서도 가장 기본적이어야 할 부분은 상실한다면 어렵게 싸워야 하는 가요계 속에서 가장 큰 상처를 받는 사람은 결국 걸그룹 멤버들의 몫이다.

지금은 걸그룹 마케팅에 패션을 이용할 만큼 외적인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상이다.
얼굴 외모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패션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안다면 좀더 다양하고 자극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앨범마다 다양한 콘셉트를 잡고 그 콘셉트 위에 걸그룹에 대한 배려가 안착되어야 한다.

하나 아쉬운 것은 지금의 많은 걸그룹들이 외국의 스타일을 많이 카피해 무대의상을 제작한다는 것 인데, 왜 항상 우리는 남의 것을 도용해서 그저 그런 흔하고 비슷한 스타일의 무대의상을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나의 예를 든다면, 편하게 계량화된 한복을 조금 리폼하여 무대의상으로 만든다면 우리만의 독특한 또하나의 스타일이 재탄생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미 한복은 어렵다 편하지 않다는 편견을 과감히 깨면서 현재, 실용적이면서 편안함을 우선으로 하는 많은 스타일이 완성되어 있다.

원단에 있어서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소재들이 있고, 보통의 한복 소매통보다 직선형태의 소매라인으로 활동성을 고려한 디자인도 있다. 저고리 길이도 길게 디자인되어 있어 퍼포먼스 하는데 있어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고, 고름의 형태가 좁고 짧아진 것을 조금 변형시켜 다양한 묶음 매듭으로 포인트를 더할 수도 있다.

스커트 라인역시 짧은 미니라인으로 디자인하여 늘씬하고 세련된 걸그룹의 이미지를 부각 시킬 수 있고, 슈즈도 자수문양을 곁들인 플랫이나 로퍼, 샌들까지 얼마든지 다양하게 시도 할 수 있다.
걸그룹에게 있어 새로운 콘셉트를 입힌다는 작업을 거스를 수 없다면, 좀 더 그 중요한 작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 노력들은 분명, 화려한 무대 위에서 멋지게 꽃피어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ON+샤카의 스타일 뒷방맹이] 걸그룹 패션에 밑거름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