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기획│파일럿 예능 ①] 시대에 따라 방송가도 변한다 ‘파일럿이 대세’

[ON+기획│파일럿 예능 ①] 시대에 따라 방송가도 변한다 ‘파일럿이 대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시기, 계절마다 유행하는 패션이 있듯 방송가에도 유행이 존재한다.

현재 지상파, 종편 채널을 가릴 것 없이 방송가에 ‘파일럿 예능’ 붐이 일고 있다.

최근 종편 채널 MBN에서는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과거와 달리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먼저 선보인 뒤 정규 프로그램으로 정착 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정책으로 바뀌었다.

SBS 역시 지속된 예능 프로그램의 성적 부진으로 7~8월 총 6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이 선보여졌고 9월 추석 특집 파일럿 또한 대기 중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이란 정규편성에 앞서 1~2편을 미리 내보내 향후 고정적으로 방송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만든 샘플 프로그램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보낸 결과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대부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게 된다.

앞서 SBS '판타스틱듀오', MBC '듀엣가요제', '복면가왕', SBS '신의 목소리'를 비롯해 최근 종영한 JTBC ‘슈가맨’ 등이 파일럿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뒤 정규 편성 되었고 현재까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기호가 고려되지 않은 상태의 프로그램을 고정으로 편성했다가 경쟁 채널이 시청률을 선점해 버리는 문제점을 일정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수많은 채널과 포맷이 넘치는 채널들 사이에서 승패 여부를 파일럿 프로그램만으로 따지는 데에는 다소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각 방송사들은 봄, 가을 정기 편성을 하기에 앞서 보통 3~4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띄운다. 프로그램 내부 실험은 비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실험적으로 만드는 탓에 제작비도 정규 프로그램에 비해 보통 2배 정도 들어간다.

그럼에도 방송가에서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는 쏟아지는 콘텐츠들 사이에서 프로그램의 위험성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방송가의 변화로 보여 진다.

[ON+기획│파일럿 예능 ①] 시대에 따라 방송가도 변한다 ‘파일럿이 대세’

하지만 파일럿 프로그램은 짧게 1, 2회 분으로 방송한다. 매우 단발성이기 때문에 1, 2회 분의 시청률에서만 오는 반응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

대중의 관심이나 화제성은 시청률과 바로 직결된다. 하지만 이 부분을 궁극적으로 얻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모바일, 웹 콘텐츠들이 늘어남으로써 TV 시청률 또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 시청자는 집에서 TV 앞에 앉지 않아도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서 이동하면서 혹은 짧은 시간동안 취향에 맞게 한 방송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이런 양면성 때문에 방송사들이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함부로 정규편성을 한 뒤 반응이 좋지 않다면 제작비, 진행진의 커리어 면 등에서도 역시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반응이 좋지 않거나, 확신이 없을 시 정규 편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막을 내리는 특성도 있지만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더 발전 시켜서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다.

때문에 정규 편성으로 가는 데 있어 더욱 승률이 올라갈 수 있다.

특히 과거에는 프로그램이라는 게 롱런 하는 경우가 많았고 중요했다. TV란 플랫폼에서 지속성이 중요했고 광고시장도 그런 영향과 함께 갔다면 지금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광고 시장도 소비자가 빨리 변하기 때문에 요즘 시청자들은 롱런하는 프로그램도 사랑하지만 특별기획, 시즌 프로그램도 많이 한다.

‘무한도전’같은 장수 프로그램 또한 예를 정규로 계속 하는 프로지만 끊임없이 시즌성 이벤트를 해서 큰 사랑을 받는다. 이런 트렌드들이 요즘은 빨리 변하기 때문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하는 데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