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D-7]가전부터 자동차·드론·VR까지 연결성 확대

IFA2016
IFA2016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인 국제가전전시회(IFA)의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IFA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IT) 전시회로 꼽히는 글로벌 전시회다. 세계 IT·가전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IFA 2016은 9월 2~7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50여개국 1800여개 업체가 참가, 신기술과 신제품을 뽐낸다. 우리나라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60여개 기업이 유럽과 글로벌 시장을 잡기 위해 전시회에 나선다.

◇가전부터 자동차까지…진화하는 연결성

IFA 2016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연결성(connectivity)`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사물인터넷(IoT)은 각종 IT 전시회에서 핵심 키워드로 꼽혀 왔다. IoT는 여전히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FA 2016에서도 IoT 기술을 매개로 제품과 제품, 제품과 센서 등을 연결하고 나아가 기기와 자동차 등 진화한 연결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IoT 냉장고 `패밀리허브`를 비롯해 TV, 세탁기, 정수기 등 다양한 가전에 IoT를 접목한 제품을 볼 수 있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자동차 업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IFA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자동차 업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IFA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연결성의 중요성은 기조연설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카르스텐 오텐베르크 보쉬-지멘스 최고경영자(CEO)가 연결성을 주제로 발표한다. 자동차 업계 인사가 IFA 기조강연자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체 회장은 개막일인 9월 2일 `궁극의 모바일 기기:퀄리티 타임머신으로의 자동차`를 주제로 강연한다. 연결성을 갖춘 미래 자동차는 이제 `움직이는 커다란 모바일 기기`라는 의미다. 체체 회장은 자동차와 IT 융합 현황 및 중요성, 미래 자동차 기술 발전 방향, 연결성을 갖춘 자동차의 미래상 등을 발표한다. 체체 회장은 평소에도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자동차 활성화를 위해 IT와 자동차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개막 강연자로 나서는 오텐베르크 CEO는 `커넥티드 주방에서 소비자 경험`을 주제로 보쉬-지멘스의 최신 비전과 전략을 소개한다. IoT를 기반으로 가전제품의 연결성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심도 있는 분석을 보여 줄 예정이다.

지난 4월 홍콩에서 열린 `2016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에서 옌스 하이데커 IFA 사장은 “IFA 2016 전시회 핵심 트렌드는 `연결성`과 `사용성`”이라면서 “모든 기기가 연결된다는 것은 새로운 트렌드고, 소비자도 이전보다 관심도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안방 벗어난 중국 기업 공세

IFA 2016에 참가하는 기업 4개 가운데 1개 이상이 중국 기업이다. 올해 중국 기업은 460여개사가 전시회에 참여한다. 참가 업체는 하이얼, ZTE, TCL 등 대기업부터 세계무대에 첫발을 내디디는 중소기업까지 다양하다.

그동안 중국 기업은 방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수년 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가격 경쟁력 하나만 앞세워서는 세계무대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 달라졌다. 가격 경쟁력은 기본에다 성능과 품질도 대폭 높였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하이얼이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 가전 부문을 인수하는 등 해외 기업 적극 인수로 브랜드 파워도 쌓고 있다.

IFA 2016에서는 하이얼, TCL, ZTE가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신제품과 유럽 시장 공략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화웨이와 ZTE 등은 최신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이얼, TCL, 하이센스, 창훙 등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TV와 가전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세계 최대 드론업체로 성장한 DJI도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다. 중국 기업들이 공동으로 꾸미는 공간인 `차이나 브랜드 파빌리온`도 IFA 전시장 한쪽에 따로 마련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는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해 현재는 세계 수준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크게 좁혔다”면서 “중국 내수 시장 성장성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이 해외 진출에 더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현실, 드론 등 신기술 향연

IFA에서는 미래를 이끌 신기술도 대거 소개된다. 이미 우리 옆으로 성큼 다가온 가상현실(VR)·드론·3D프린팅 등 기술은 물론 디지털헬스케어, 차세대 로봇 등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VR와 관련해서는 기조연설부터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크 페이퍼마스터 AMD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실을 향한 경주(Race to Reality)-차세대 10억명의 시장 기회`라는 주제로 VR에 관해 발표한다. 페이퍼마스터는 VR가 창출할 기회와 가능성,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심도 있는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가상세계를 더욱 실감나게 만들어 줄 컴퓨팅 파워, 그래픽,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SW) 기술 진화에 관해서도 소개한다.

IFA 2016 전시장 한곳에는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여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테크워치` 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올해는 △스마트홈과 IoT △디지털 헬스 △이동성, 자동 시스템, 로봇의 미래 △3D프린팅을 주제로 기술을 선보인다. 해당 주제에 대한 토론도 펼친다. 3D오디오 등 영상에 포함된 음성 기술 발전에 관해서도 다룬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