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레이저 장비 시장 진출 선언… 제2의 도약 노린다

김민현 한미반도체 사장(사진 중앙)이 레이저 연구소 개소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김민현 한미반도체 사장(사진 중앙)이 레이저 연구소 개소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분야 장비가 주력 매출원인 한미반도체가 레이저 장비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등 관련 분야에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레이저 장비로 제2의 도약을 노리겠다는 포부다.

한미반도체는 25일 `레이저 연구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한미반도체는 작년부터 레이저 장비 시장 진출을 위해 핵심 R&D 인력을 충원하는 등 투자를 진행해왔다. 레이저 장비는 각종 부품 등에 글자를 새기는 마킹, 잘라내는 커팅, 구멍을 뚫는 드릴링, 원하는 높이로 정밀하게 구멍을 뚫을 수 있는 어블레이션 등 종류가 다양하다.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생산 공장에 레이저 장비가 도입된다.

레이저 장비가 주력인 국내 기업으로는 연매출이 3000억원 안팎인 이오테크닉스가 있다. 한미반도체의 최대 연매출 기록은 2014년 1923억원이었다. 레이저 장비 분야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장기적으로는 두배 이상 매출을 신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 한미반도체의 자체 분석이다. 한미반도체는 내년 레이저 관련 신장비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매출 반영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상당 부분 사업화가 진행됐다는 의미다. 최근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 회장으로부터 투자받은 375억원의 재원을 레이저 장비 사업에 사용한다.

김민현 한미반도체 사장은 “레이저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 레이저 연구소를 신설했다”며 “R&D 투자와 인력 확충을 통해 다양한 레이저 장비를 선보여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고객 요구를 철저히 분석하는 `수요자 중심 R&D`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많은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반도체 주력 매출원은 비전 플레이스먼트와 전자파차폐(EMI) 장비다. 비전 플레이스먼트는 웨이퍼에서 절단된 반도체 패키지의 세척, 건조, 검사, 선별 공정을 수행한다. 세계 점유율 1위다. 반도체 칩 EMI 차폐는 패키징 표면에 초박 금속을 씌우는 공정을 의미한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EMI 차폐를 결정함으로써 한미반도체도 최근 관련 분야서 수혜를 받고 있다.

1980년 설립된 한미반도체는 세계 270개 고객사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한다. 지난 6월 글로벌 반도체 조사전문업체 VLSI 리서치 `2015년 고객만족 평가`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인천광역시 서구 주안 국가산업단지에 제3공장을 준공했다. 제3공장 준공으로 한미반도체는 총 1만평 규모 제조라인을 보유하게 됐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