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내년 2월 UHD 본방송 전면 재검토 요구···지상파 UHD 차질 우려

KBS가 내년 2월로 예정된 초고화질(UHD) 본방송 시기 연기 등 전면 재검토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017년 2월 세계 최초 지상파 UHD 본방송을 개시하려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방침과 정면 대치돼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KBS는 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UHD방송국 허가를 신청하며 지상파 UHD 본방송 일정을 재검토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KBS 관계자는 “UHD방송 계획 재검토를 촉구하는 내용과 KBS노동조합 등 KBS 구성원이 요구하는 본방송 시기 연기 주장 등을 망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와 달리 MBC와 SBS는 당초 일정을 최대한 맞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KBS가 내년 2월 UHD 본방송을 개시하지 않으면 자칫 반쪽짜리 세계 최초 지상파 UHD 본방송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S의 이 같은 결정은 UHD 본방송이 6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UHD 본방송 환경이 미비해 지상파 UHD 본방송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결과다.

KBS 고위 관계자는 “UHD 본방송 계획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HD 본방송 재검토 이유로 △개발 초기의 고가 시제품 장비 사용으로 시스템 불안정과 화질의 저급화△TV 안테나 내장 등 시청자 수신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부재 △UHD 투자로 인한 경영 악화 등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현재 환경은 절대 내년 초에 UHD 본 방송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BS가 UHD 본방송 연기를 요청할 것이라는 소식에 방통위는 판단을 유보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KBS가 의견서를 제출하면 타당성을 검토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다.

KBS와 달리 MBC와 SBS는 당초 일정에 맞춰 UHD 본방송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내년 2월 UHD 본방송을 시작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전제했지만 최대한 일정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