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 사니? 난 중고차 경매로 싸게 산다”…상반기 중고차 경매 최대

올 상반기 국내 중고차 경매 시장이 10만여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현대글로비스, 롯데렌탈 등 대기업이 중고차 경매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중고차 경매 시장 시스템이 선진화되고, 서비스 품질이 높아진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중고차 경매가 2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경매장 모습 (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경매장 모습 (제공=현대글로비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롯데렌탈, AJ셀카, SK엔카 등 국내 중고차 경매장에서 올 상반기 거래된 중고차는 10만6000여대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고차 경매가 활발해지는 것은 중고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중고차 경매는 사업자만 참여할 수 있어 중고차 매매상 거래 확대로 연결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고차 거래량은 186만6807대로, 지난해 상반기 177만7684대보다 5%가량 성장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이자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중고차 거래량이 180만대를 넘어선 것이다. 중고차 매매상 거래는 117만여대를 기록하며 전체 중고차 거래 62.7%를 차지했다.

중고차 경매 시장 (제공=업계 취합)
중고차 경매 시장 (제공=업계 취합)

연간 중고차 거래 건수는 2011년 323만여대에서 지난해 366만여대로 4년 만에 10.3% 커졌다. 이 가운데 중고차 매매상이 중개하지 않고 개인끼리 직접 거래하는 당사자 매매는 같은 기간 138만여대에서 132만여대로 4.3% 줄었다. 반면에 중고차 매매상 거래는 186만여대에서 226만여대로 21.1% 늘었다.

중고차 경매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고차 시장 내 유통 분담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고차 경매 시장이 10만6000여대에 불과했던 2011년에는 유통 분담률이 3%를 기록했다. 하지만 18만4000여대까지 중고차 경매 시장이 성장한 지난해에는 유통 분담률이 5%를 돌파했다. 올 상반기 중고차 경매 유통 분담률도 5.7%를 기록했다.

롯데렌탈오토옥션 경매장
롯데렌탈오토옥션 경매장

중고차 경매 시장은 현대글로비스, 롯데렌탈, SK엔카, AJ셀카 등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중고차 경매 시장에서 45%를 차지하는 현대글로비스는 올 상반기에만 2만4739대를 낙찰시켰다. 이에 따른 매출도 올 상반기 19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가량 증가했다. 롯데렌탈 오토옥션은 차량 두 대를 한 번에 경매에 올리는 `2레인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올 상반기 중고차 매각 대수가 지난해보다 41.5% 늘었다.

최근 정부는 중고차 경매 활성화를 위해 `전가 거래를 통한 경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현재 중고차 매매업을 하려면 3300㎡ 이상 규모의 주차장과 200㎡ 이상 규모의 경매실, 사무실, 성능점검·검사 시설 등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은 온라인 경매에 반드시 자동차 경매장을 개설하도록 한 규정을 삭제하고, 전자거래만으로 개인이 소유한 자동차를 매매업자가 매입하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내차 팔기 서비스 근거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거래 시장은 대기업 참여로 매년 성장하는데, 온라인 경매까지 가능해지면 올 연말까지 20만대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과거 도매상 위주로 이뤄지던 경매가 대행 사업까지 확대돼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료=국토부, 업계 취합

“새차 사니? 난 중고차 경매로 싸게 산다”…상반기 중고차 경매 최대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