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3분기 실적 기상도 `맑음`…변수는 환율

삼성전자-LG전자, 3분기 실적 기상도 `맑음`…변수는 환율

삼성전자와 LG전자 3분기 실적이 스마트폰에서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과 부품사업 호조, 프리미엄 가전까지 고루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이어져 실적 우려가 제기된다. 상반기에 비해 하락하고 있는 환율도 양사 실적에 주요 변수로 꼽힌다.

2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8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7 출시 전만해도 3분기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8조원대였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출시 후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자 전망치를 8조5000억원 이상으로 잇달아 높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15% 증가한 8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갤럭시노트7 인기와 부품사업 실적 개선을 이유로 꼽았다.

NH투자증권도 삼성전자가 3분기에 세트(스마트폰·가전)부문의 양호한 실적 흐름과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8조5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200만원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의 양호한 실적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보다 증가한 8조5200억원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과거 스마트폰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 실적의 질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전 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이 좋아 이익의 질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LG전자 V20 론칭행사 초청장
LG전자 V20 론칭행사 초청장

LG전자 3분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주춤할 것으로 점쳐진다. TV와 가전사업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인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데 있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20`이 9월에 출시되지만 실적을 만회하기에는 기간이 짧다.

LG전자 역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가전시장은 에어컨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으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고 스마트폰 시장도 경쟁사 주력 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밝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또 한 가지 변수는 환율이다. 현재 환율은 1110원대로 올해 최고치인 1241원(2월25일)에 비해 10% 이상 하락했다. 상반기에는 환율이 상승하면서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나타났지만 현재 흐름이라면 하반기에는 반대가 될 수 있다. 해외에서 생산하는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 세트사업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지만 국내에서 생산하는 부품사업은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다.


※ 삼성전자-LG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현황(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에프앤가이드

※ 2016년 월별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한국은행

삼성전자-LG전자, 3분기 실적 기상도 `맑음`…변수는 환율

삼성전자-LG전자, 3분기 실적 기상도 `맑음`…변수는 환율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