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국형 알파고 `돌바람` 첫 테스트…전자신문 바둑대회, 유창혁 9단 vs 돌바람

한국형 알파고 `돌바람`이 첫 테스트를 받는다. 상대는 우리나라 대표 프로기사인 유창혁 9단이다. 정보통신기술(ICT)기업·바둑계·언론계·학계 공동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고도화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지 한 달 만이다.

유창혁 9단과 대국은 돌바람 향후 개발 방향을 제시한다. 대국은 다음 달 3일 한국기원에서 개최되는 `제2회 전자신문 기관·기업인 바둑대회` 세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돌바람 인공지능 고도화, 어느 단계인가

전자신문, KT, 한국프로기사회, 누리그림이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개발사업 협력을 위해 뜻을 모았다. 양건 한국프로기사회장, 임재범 누리그림 대표, 박현태 전자신문 부회장, 이문환 KT 부사장이(왼쪽부터) 전자신문 본사에서 MOU를 교환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전자신문, KT, 한국프로기사회, 누리그림이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개발사업 협력을 위해 뜻을 모았다. 양건 한국프로기사회장, 임재범 누리그림 대표, 박현태 전자신문 부회장, 이문환 KT 부사장이(왼쪽부터) 전자신문 본사에서 MOU를 교환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전자신문·KT·한국프로기사회·누리그림은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개발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4개 기관·기업은 누리그림 컴퓨터 프로그램 `돌바람`을 AI 바둑 프로그램으로 고도화한다. 전자신문은 전체 기획을, KT는 하드웨어(HW) 자원을, 한국프로기사회는 기력 향상 자문과 데이터를 지원한다. 누리그림은 돌바람 고도화 개발과 운용을 맡는다.

본격적인 프로젝트는 8월 초 착수됐다. 기존 몬테카를로 방식에 딥러닝을 접목한다. 알파고 딥러닝을 벤치마킹했다. 한국기원 서버에 공개된 16만개 기보를 3000만개 포지션으로 변환한다. KT 클라우드를 이용해 기계 학습을 실시한다. 현재 정책망 중 지도학습을 적용한 단계다. 향후 강화 학습을 추가 실시하고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다.

고도화 핵심은 전략망 구축이다. 임재범 누리그림 대표는 “전략망은 인간 전략적 사고를 모방한 것”이라며 “각 수 의미를 파악하고 가장 중요한 방법을 찾아 계산을 집중시켜 효율화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전략망은 딥러닝이나 몬테카를로 탐색에서 나타나는 실수를 최소화한다. 돌바람 탐색 공간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기획]한국형 알파고 `돌바람` 첫 테스트…전자신문 바둑대회, 유창혁 9단 vs 돌바람

풍부한 KT 클라우드 자원도 고도화 핵심이다. KT는 단계별로 돌바람 고도화 개발과 테스트에 충분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이문환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은 “알파고 수준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 한국형 알파고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돌바람 1차 목표는 일본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인 젠을 넘는 것이다. 젠은 최근 조혜연 9단과 2점을 놓고 대국을 진행 1집반으로 승리했다. 젠은 일본 도완고그룹 지원을 받는다. 돌바람은 내년까지 프로수준에 도달해 궁극적으로 알파고를 따라 잡는다는 계획이다.

◇유창혁 9단과 대국은 어떻게 진행되나

[기획]한국형 알파고 `돌바람` 첫 테스트…전자신문 바둑대회, 유창혁 9단 vs 돌바람

유창혁 9단과 돌바람 대국은 3점 접바둑으로 진행된다. 먼저 돌바람이 3점을 두고 유창혁 9단이 시작을 하는 방식이다. 대국 선수 간 실력 차이가 클 때 적용한다. 최창현 누리그림 사업팀장은 “아직 돌바람 고도화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유창혁 9단과 실력차가 크다”며 “3점 접바둑을 두는 것도 아직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국진행 방식은 돌바람 서버로 전송된 착점 자리를 대리인이 바둑판에 두는 방식이다. 지난 3월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펼쳤던 대국과 유사한 형태다. 초읽기는 30초 3회로 한다.

양건 프로기사회장은 “유창혁 9단과 돌바람 대국은 승부를 떠나 돌바람 고도화 수준이 어느 단계인지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유창혁 9단은 대국 후 간단한 소감으로 돌바람 고도화 수준과 향후 방향을 제시한다.

[기획]한국형 알파고 `돌바람` 첫 테스트…전자신문 바둑대회, 유창혁 9단 vs 돌바람

대국은 봉황망중한교류채널 통해 중국 인터넷과 TV로 동영상이 전해진다. 봉황망중한교류채널은 중화권 독자 대상으로 한국소식을 다루는 중국어 뉴스 플랫폼이다. 중국에서는 봉황위성TV, 포털사이트를 운영한다. 포털사이트 평균 페이지뷰는 하루 12억건이다. 방문자수는 1억5000만명에 달한다.

아프리카TV도 별도 코너를 만들어 유창혁 9단과 돌바람 대국을 생중계한다. 전문 바둑 방송진행자(BJ)가 생생한 해설로 재미를 더한다. 방송은 9월 3일 오후 2시부터 대국 종료까지 진행한다. 아프리카TV에 접속해 `전자신문 바둑대회 돌바람 VS 유창혁 9단` 코너에서 본다.

360가상현실(VR) 영상도 제작한다. 유창혁 9단과 돌바람 대국뿐 아니라 전자신문 기관·기업인 바둑대회 전체를 촬영한다. VR제작 전문기업 브이콘텐츠랩은 1인칭 시점 360VR 영상으로 행사장 이모저모를 생동감있게 전달한다. 아프리카TV 바둑BJ 해설을 영상에 접목한 동영상도 제작한다. 제작된 동영상은 전자신문 홈페이지 게재는 물론 유튜브 등으로 유통한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