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차, T맵된다”…스마트폰 연결 車 내비 확산

기아차 등 적용 모델 확대…현대차·포드도 도입 검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자동차에 최적화한 자동차용 길 안내 서비스가 가속 페달을 밟았다.

실시간 교통 상황을 체크하는 스마트폰 내비 서비스 강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하드웨어(HW)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스크린과 오디오 등을 이용하는 형태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유·무선으로 연결, 스마트폰 내비 애플리케이션(앱)을 자동차 스크린에서 구동하고 자동차 유저인터페이스(UI)를 그대로 따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기아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가 각각 SM6·K5·F페이스에 T맵(티맵)을 적용한 데 이어 추가 모델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 포드 등 자동차 업체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SK텔레콤과 미러링크(USB)로 T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기아 T맵` 앱을 공동 개발, 2017년형 K5에 처음 적용했다.

디스플레이만 확대해 주는 일반 미러링 기반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 달리 `기아 T맵`은 운전자 시선과 동작 등을 고려해 메뉴 구성이나 위치, 글자 크기 등을 자동차 전용으로 최적화했다. 자동차 터치스크린과 조도센서도 이용한다.

“내차, T맵된다”…스마트폰 연결 車 내비 확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재규어 첫 SUV `F-페이스`에 수입차 최초로 T맵을 도입했다. 재규어 F-페이스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인컨트롤 터치 프로`에서 T맵을 실행할 수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T맵 애플리케이션
재규어 랜드로버의 T맵 애플리케이션

현대자동차는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추진한다. 포드는 미러링 서비스가 가능한 자체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3 도입을 앞두고 있다. 싱크3 도입과 함께 기존의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개선하고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선정한다.

르노삼성은 SM6의 S-링크 시스템과 기본 멀티미디어 시스템에서 터치 조작이 가능한 3D 티맵서비스를 도입했다. 스마트폰과 차량은 와이파이를 통해 연결된다. T맵과 함께 멜론과 P2C(Phone-to-Car)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동차 업체들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스템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연결`이라는 불편한 과정을 거치지만 더욱 풍부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자동 업데이트로 항상 최신 지도가 제공되는 점도 있다. GPS 신호가 잡히지 않은 터널 안이나 지하에서는 차량 주행 정보를 기반으로 경로를 파악하는 등 자동차 시스템 강점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 서비스만의 강점 때문에 자동차 업체와 추가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 안드로이드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나 등을 도입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운용체계(OS) 업체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최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비게이션 같은 핵심 앱을 아예 자동차용으로 개발해 제공하는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기아자동차,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