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핀테크기업간 고속도로 뚫렸다...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간 협력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주는 고속도로가 뚫렸다.

새로 오픈한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은 핀테크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한 조회·이체 기능 등 금융전산 프로그램을 모든 은행·증권사가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한다.

30일 금융결제원(은행권)과 코스콤(금투업권)을 중심으로 16개 은행과 25개 증권사, 핀테크 기업 등이 금융결제원 분당센터에서 `핀테크 오픈플랫폼` 개통식을 가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970년대에 개통된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됐듯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은 핀테크산업 글로벌화를 이루고 혁신 금융산업을 만드는데 경부고속도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핀테크 기업은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해 개발 단계부터 금융회사와 협약을 맺어야 했다. 게다가 A은행과 협약을 맺어 서비스 출시를 해도 여타 B, C은행과 호환이 되지 않아 협약부터 개발까지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했다. 핀테크 오픈 플랫폼은 이러한 불편을 없앴다.

임 위원장은 “하나의 핀테크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길게는 수년이 걸리는 일이 허다했다”면서 “앞으로 핀테크 기업이 금융회사를 일일이 찾아가지 않더라도 오픈플랫폼을 통해 조회·이체 등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명령어(API)를 내려받아 서비스에 연동시키는 것만으로 무궁무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핀테크 오픈플랫폼은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말한다. `오픈 API 시스템`과 개발된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전산망에서 작동하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테스트가 합쳐졌다.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은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됐다.

핀테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영국도 지난 2014년 금융권 전체 데이터와 금융전산 프로그램을 오픈 API로 표준화해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2018년 이후 완료될 예정이다.

비용과 시간 절약이 최우선인 핀테크 기업들이 개별 은행, 증권사와 접촉하지 않고도 고객 거래 정보에 표준화된 형태로 접근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결제원과 코스콤은 앞으로 핀테크 기업에 조회·이체 등 기능별 API를 제공하는 한편 핀테크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가상의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환경을 이용한 금융전산망 연동 테스트, 각종 기술 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보안원은 핀테크 기업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에 체크리스트 방식, 모의해킹 방식 등 보안성 테스트를 실시해 핀테크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고 금융 소비자를 보호해 나갈 계획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