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전쟁...주연으로 거듭난 기어S3 선전포고

스마트워치 전쟁...주연으로 거듭난 기어S3 선전포고

삼성전자가 성능과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차세대 스마트워치 `기어 S3`를 공개하고 하반기 `스마트워치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기존의 `갤럭시 기어`와 `기어 S2`가 스마트폰을 위한 조연이었다면 기어 S3는 독자 기능만으로 의미 있는 주연으로 거듭났다. 기어 S3는 조만간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발표할 스마트워치 신제품, 1주일 뒤 애플이 발표할 예정인 `애플워치2` 등과 함께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 주도권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미디어와 파트너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최신 스마트워치 기어 S3 언팩 행사를 개최했다.

템포드롬은 지난 2013년 9월 4일 삼성전자가 첫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를 공개한 의미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먼저 갤럭시 기어를 선보였지만 당시 기능과 디자인 평가는 엇갈렸다. 다소 투박한 사각형 디자인에 스마트폰 연동 기능 일부와 음성인식 등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3년 동안 진화한 기어 S3는 완전한 변신을 꾀했다.

기어 S3의 가장 큰 특징은 통신 모듈과 각종 센서 탑재, 삼성페이 지원 등으로 사용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다. 위성항법장치(GPS), 내장 스피커, 고도·기압계, 속도계 등을 내장해 스마트폰 없이도 기어 S3 단독으로 외부 활동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다.

또 IP68 등급의 방수 방진 기능을 지원, 일상생활에서 한층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코닝의 최신 웨어러블 전용 특수유리 `고릴라 글라스 SR+`도 탑재, 충격과 긁힘에 한층 강해졌다. 배터리 용량도 늘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나흘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도 진화를 거듭, 시계와 거의 차이가 없는 형태로 발전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보디에 전통 시계 느낌을 극대화했다. 야외 활동과 활동 많은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프론티어`, 럭셔리한 시계 타입의 `클래식` 2개 모델로 선보였다. 프론티어 모델은 스마트폰 없이 통화가 가능한 롱텀에벌루션(LTE) 버전도 별도로 선보인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기어 S3에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 마음을 움직여 온 진정한 `시계다움`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첨단 기능의 웨어러블 스마트워치이면서도 시계 본연의 디자인과 감성을 담은 만큼 많은 소비자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어 S3 공개 행사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과 홀로그램 기법을 활용한 제품 발표, 시계 업계 전문가가 출연한 토크쇼, 원형 체험존 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기어 S3 원형 디자인을 형상화한 무대에 원통 모양 장막을 설치했으며, 홀로그램을 통해 기어 S3를 소개했다. 제품 발표와 토크쇼가 끝난 뒤에는 원형 디자인 무대 주변이 기어 S3 테마별 심층 체험 공간으로 활용됐다.

베를린(독일)=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