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기어 S3`, 애플워치 아성 깬다

스마트폰 조연서 주연으로…방수·방진에 삼성페이 지원

진화한 `기어 S3`, 애플워치 아성 깬다

삼성전자 `기어 S3` 등장으로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전까지는 스마트워치의 기능 한계로 시장 수요가 제한됐지만 성능이 크게 진화하면서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다음 주 공개할 `애플워치2` 역시 한층 진화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당당한 단독 제품으로

기어 S3가 보여 준 가장 큰 변화는 스마트폰 없이도 레저, 피트니스, 안전, 결제까지 단독으로 사용하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점이다. 위성항법장치(GPS)와 고도·기압계, 속도계 등으로 다양한 레저 활동은 물론 피트니스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를 탑재, 기어 S3만으로 손쉽게 결제한다. MST 지원으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결제 단말기에서 모두 결제할 수 있다.

기어 S3 프론티어는 롱텀에벌루션(LTE)을 지원하는 별도 버전을 선보인다. 프론티어 LTE 버전은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아도 내장 스피커나 블루투스 이어셋을 연결해 통화하거나 스트리밍 음악, 음성 메시지 등을 들을 수 있다.

사용자경험(UX)도 개선해 화면을 탭, 터치, 스와프해 사용하던 전화 받기 등도 테두리에 위치한 원형 휠을 돌려 수신한다. 원형 디스플레이에 문자를 직접 쓰거나 그림을 그려 메시지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스마트폰 없이도 버튼 부분을 세 번 눌러 긴급구조요청(SOS)을 하거나 현재 위치를 추적해 미리 등록된 가족, 친구 등에게 상황을 전달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ADT, 한국에서는 에스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SOS 기능 활용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진화한 `기어 S3`, 애플워치 아성 깬다

◇시계 닮은 제품에서 진정한 시계로

스마트워치는 시장에 등장한지 약 3년이 지났지만 아직 시계를 원하는 소비자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기어 S3를 필두로 향후 등장할 제품들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기어 S3 프론티어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특성을 살려 몸체를 구성하고, 타원형 버튼의 손이 닿는 부분은 폴리우레탄으로 정교하게 마감했다. 시곗줄은 야외 활동이 많은 사용성을 고려, 수분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은 실리콘 소재를 사용했다.

럭셔리 시계처럼 원형 휠 눈금을 레이저로 정교하게 새긴 기어 S3 클래식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버튼을 사용해 몸체 부분과 일체감을 주며, 가죽 질감을 살린 시곗줄을 적용했다.

기어 S3는 몸체 옆면을 헤어 라인으로 마감하고 윗부분은 금속 광택을 살리는 등 작지만 시계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고려했다.

◇스마트워치 시장 `폭풍전야`

기어 S3 공개를 시작으로 하반기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3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0만대보다 31.4% 축소됐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위축된 것은 눈에 띄는 신제품 출시가 없었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3분기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세대 애플워치
1세대 애플워치

기어 S3와 애플워치2가 맞붙고 화웨이와 레노버 등 중국 업체가 내놓을 제품이 새로운 경쟁 판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애플워치2도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모두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애플워치2가 GPS와 기압계를 장착하고 배터리 용량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애플이 강점을 가진 SW 분야에서 새로운 워치용 운용체계(OS)와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등장할 스마트워치는 기존 제품들보다 성능 면에서 진일보한 제품이어서 소비자들이 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도 제품을 거듭하며 진화를 보여 줬는데 스마트워치에서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