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밸류업]<10>김성진 온헬스넷 대표 "닥스엠티에 13년 제약 영업통 경험 녹였죠"

김성진 온헬스넷 대표(오른쪽 첫 번째)와 팀원들이 기념촬영했다.
김성진 온헬스넷 대표(오른쪽 첫 번째)와 팀원들이 기념촬영했다.

“13년 동안 제약회사 영업담당자로 근무하면서 영업사원과 의사가 만나는 현장에서 시간, 비용 면에서 큰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비효율을 고치기 위해 닥스엠티(DocsMT)를 개발했습니다.”

김성진 온헬스넷 대표는 한국쉐링(현 바이엘코리아)과 한국애보트에서 영업담당으로 근무한 `영업통`이다. 김 대표 눈에는 제약회사 영업 관행 문제가 들어왔다. 김 대표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하루 평균 8명 의사를 만나는데, 시간은 고작 1시간 20분 수준”이라며 “이를 위해 영업사원이 들이는 시간은 7시간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의사도 입장이 난처한 건 마찬가지다. 환자들이 밀려 바쁜데 영업사원이 찾아와 난감하고, 정작 필요한 제품 담당자는 잘 찾아오지 않아 더욱 불편하다.

[스타트업밸류업]<10>김성진 온헬스넷 대표 "닥스엠티에 13년 제약 영업통 경험 녹였죠"

결국 김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온헬스넷을 창업해 닥스엠티를 개발했다. 닥스엠티는 의료기기·제약 분야를 통합한 온라인 정보 플랫폼이다. 닥스엠티를 토대로 제약회사와 의료기기 회사는 원하는 의사에게 원하는 정보를 광범위하게 전달한다. 의사는 원하는 의료기기와 신약 정보, 학술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열람할 수 있다.

닥스엠티는 다양한 수익모델로 무장했다. 온라인 전시관, 온라인 콘퍼런스, 학술콘텐츠, 의료기기 판매에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의료 관련 기업이 닥스엠티 플랫폼에 온라인 전시관과 콘퍼런스를 열고, 의사 회원은 온라인으로 정보를 열람한다. 닥스엠티는 이런 행사 수수료로 수익을 낸다. 또 의사를 상대로 학술 정보 콘텐츠와 의료기기를 직접 판매, 중계해 수익을 창출한다.

참고로 학술콘텐츠는 평균 약 10만원에 판매 중이다. 의사 개인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올려 다른 의사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수익 70%는 의사가 받는다. 닥스엠티에서 직접 유통하는 의료기기도 약 20가지다.

사업은 핵심은 의사 회원 확보다. 회원 규모가 커야 정보 플랫폼으로서 제기능을 할 수 있어서다. 닥스엠티는 현재 약 5000명 회원을 확보했다. 큰 규모는 아니다. 김 대표는 `닥플`이라는 의사 커뮤니티와 제휴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사가 전체 10만명인데 의사 회원 5만명을 보유한 의사 커뮤니티 닥플과 제휴했다”며 “장기적으로 닥플과 닥스엠티를 단일 플랫폼으로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닥스엠티는 올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보트, 중외제약, 셀트리온, 코오롱제약 등 유수 제약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고, 코이스라 파트너스와 한국벤처투자, 옐로우우드 엔젤클럽에서 투자를 받았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선정한 `5월 디데이 우승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상학 고벤처포럼 부회장
이상학 고벤처포럼 부회장

이상학 고벤처포럼 부회장

병원 의사를 주 대상으로 영업하는 제약사,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비효율적 업무 형태 개선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솔루션이 이런 문제점을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전제는 다소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닥스엠티가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 차별성이 확보된다면 양질의 정보 제공 플랫폼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비자인 의사에게 닥스엠티가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구제적이고 체계적인 기획력이 요구된다.

초기 시장 진입 전략으로 전체 의료 시장을 공략하는 것보다는 소수 의료 과목에 가장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솔루션을 통해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천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