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문인식모듈 외주 생산 추진…국내 중견기업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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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지문인식 모듈 일부를 중견기업에 아웃소싱한다.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된 지문인식을 중·저가폰으로 확대하면서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삼성이 자체 생산하던 부품을 외부에 조달하면서 후방산업 생태계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규 출시할 갤럭시A 시리즈부터 외부에서 공급받은 지문인식 모듈을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와 달리 지문인식 모듈을 자체 생산해 왔다. 현재 지문인식 모듈을 내재화한 제조사는 삼성과 애플 두 곳 정도다. 삼성은 자체 개발·생산, 애플은 어센텍 인수로 각각 이 기능을 내재화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7
<삼성전자 갤럭시A7>

삼성은 지문인식 모듈 외주화를 위해 국내 중견기업 A사와 오랜 기간 협력했다. A사는 1~2년가량 삼성 요구에 따라 지문인식 모듈을 개발, 시제품을 납품해 왔다. 납품 초기에는 삼성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최근 성능 개선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지문인식 모듈의 마지막 공정에 해당하는 모듈화 작업을 맡을 예정이다. 지문인식 모듈은 크게 칩(IC), 알고리즘, 모듈로 구성된다. 현재 삼성이 사용하고 있는 시냅틱스 IC를 그대로 가져다 쓴다. 알고리즘은 삼성의 자체 기술이기 때문에 A사가 맡기 어렵다. 삼성 핵심 기술은 그대로 둔 채 임·가공에 가까운 코팅, 폴리싱 등 최종 모듈화 공정만 맡기는 구조다.

지문인식이 통합된 갤럭시S7 홈버튼
<지문인식이 통합된 갤럭시S7 홈버튼>

업계 관계자는 “A사는 지문인식 모듈 외에도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는 중견기업으로, 삼성의 지문인식 외주화 파트너로 오랫동안 협력해 왔다”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지문인식 모듈 샘플을 꾸준히 납품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지문인식 모듈을 외주 생산한 뒤에도 자체 생산 라인을 유지한다. A사가 가져갈 물량은 중·저가 모델용 모듈 가운데에서도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모델용 모듈을 비롯한 주력 생산 라인은 그대로 가동한다. 자체 생산 라인, 기술을 모두 유지한 채 늘어나는 부품 물량 일부를 보완하는 셈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가 지문인식 모듈 외주화에 나선 것은 이 부품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플래그십 모델 외에 중·저가 모델에도 지문인식 기능이 채택되면서 물량이 급증했다. 삼성이 생산하는 스마트폰 대부분에 부품이 들어가면서 생산 확대의 필요성이 생겼다. 내부 증설 대신 수급처 다변화를 선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별 부품의 수급, 협력사와 관련된 내용은 민감한 사안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