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기 KAIST 교수팀, `이산화탄소` 제거 흡착제 개발

국내 연구진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흡착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KAIST 최민기 교수팀이 개발한 신규 흡착제의 이산화탄소 포집 공정 개념도
KAIST 최민기 교수팀이 개발한 신규 흡착제의 이산화탄소 포집 공정 개념도

최민기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고성능의 이산화탄소 흡착제를 20kg의 중규모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이산화탄소 흡착제는 기존 아민 기반 흡착제를 에폭사이드와 간단히 반응시키는 방법으로 탈착 성능, 반응 속도, 재생 안정성 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그동안 이산화탄소 포집을 위해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아민 기반 흡착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왔지만, 이산화탄소 탈착 효율이 떨어지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화학적인 변성이 일어나는 등 문제가 있었다.

최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며 비용이 저렴한 실리카와 고분자 전해질인 폴리에틸렌이민 등을 함께 활용해 이산화탄소 흡착제를 개발했다.

또한 `한국이산화탄소포집 및 처리연구개발센터(KCRC)` 연구진과 협력해 20㎏의 이산화탄소 흡착제를 생산, 테스트베드 공정에서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생산량을 수 t(톤) 단위로 늘리게 되면 화력발전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민기 교수는 “그동안 흡착제 개발은 실험실 수준인 수 g 단위에 머물렀는데, 이번 기술개발로 실용화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앞으로 5년 이내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Korea CCS 2020`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지난달 3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대전=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