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IG, 제네시스급 ADAS로 중무장해 11월 출격

오는 11월 현대차 브랜드를 이끌 그랜저IG가 제네시스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로 중무장해 출격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 차량의 지능형 안전 운전을 지원하는 기술인 `제네시스 센스`에 준하는 ADAS를 그랜저IG에도 장착한다. 그랜저IG는 지난 2011년 초 출시한 그랜저HG의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로 6세대 그랜저다.

현대차가 지난 5월 출시한 그랜저 탄생 30주년 기념 한정모델
현대차가 지난 5월 출시한 그랜저 탄생 30주년 기념 한정모델

그랜저IG는 현대차의 구원투수로 꼽힌다. 준대형급을 넘어서는 성능과 디자인으로 새롭게 무장하는 이유다. 그런 차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에 최초로 적용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그랜저 IG에도 장착키로 했다. HDA는 고속도로에서 차량 스스로 차선을 지키고 앞뒤 간격을 유지하면서 내비게이션 정보까지 복합적으로 융합한 기술이다. 차간 거리 및 차선 유지는 물론 전방 차량 정차시에 자동 정지하고 재출발하며, 내비게이션 정보에 따른 제한 속도 구간별 속도 조절까지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몇 초간은 차량이 스스로 주행을 하기 때문에 준자율주행 시스템으로도 불린다.

이를 포함해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에 포함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보행자 인식 기능이 추가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등도 적용된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기존 그랜저에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스마트 하이빔,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등이 안전 사양으로 적용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에서 주목을 받았던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이 거의 그대로 그랜저IG에도 적용될 것”이라면서 “그랜저의 가치를 올려줌과 동시에 준자율주행 기능이 구현된 ADAS의 일반 브랜드 확장 적용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랜저IG 성공 여부에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신차 부족으로 중형 세단 시장에서 르노삼성의 SM6와 쉐보레 말리부,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K7에 밀리는 형국이다. 올해 1월 출시된 2세대 신형 K7의 8월 판매량은 3585대로 그랜저 3069대를 넘어섰다. 그랜저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3만6707대로 전년 대비 32.9% 줄었다. 그랜저IG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현대차 최후의 보루다. 제네시스가 현대차에서 별도 브랜드로 분리되면서 준대형 차량인 그랜저는 현대차 브랜드를 이끄는 최상위 라인에 들어간다. 현대차가 플래그십 아슬란을 보유하고 있지만 존재감이 약하다. 그랜저IG는 내부에서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이후 볼륨 신차가 없어 상황이 좋지 않았으나 이달 출시한 i30와 연말 그랜저IG로 반격에 나서겠다”면서 “시장의 리더이자 국산차 자존심이라는 자부심으로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