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스타필드 하남, `ICT`가 필요하다

“사람과 자동차만 질릴 정도로 구경했다.”

최근 `스타필드 하남`을 다녀온 지인 이야기다. 재방문하겠냐는 질문에 고개를 갸웃했다. 방문객과 차량이 뒤엉키면서 주차 위치를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9일 국내 첫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을 공식 개장했다. 연면적 45만9517㎡에 총 6200대를 수용하는 실내외 주차장을 갖춘 국내 최대 쇼핑몰이다.

[기자수첩]스타필드 하남, `ICT`가 필요하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추석 연휴 나흘간 무려 65만명을 웃도는 방문객을 끌어들였다. 방문객 차량이 하남 인터체인지(IC)에서 주차장까지 길게 늘어서며 극심한 교통 체증을 유발했다. 쇼핑몰 내부도 북새통을 이뤘다. 쇼핑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은 사람 구경만 실컷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신세계는 정보통신기술(ICT)로 스타필드 하남의 쇼핑 편의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폈다. 최근 선보인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대표 사례다. 통신망과 위성항법장치(GPS)로 주차 위치, 대기 순서 등을 안내한다. 현재 구글 플레이에서 스타필드 하남 앱을 내려 받은 이용자는 5만명 미만이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20만명이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다.

스타필드 하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차 찾기`
스타필드 하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차 찾기`

스타필드 하남은 무료 와이파이(WiFi)망과 키오스크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방문객이 폭증하면서 무료 와이파이는 정상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키오스크는 십수분을 줄서 기다려야 이용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신세계가 스타필드 하남의 ICT 인프라를 확충하고 개선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을 중심으로 서울과 경기를 잇는 초대형 유통 상권을 만든다는 목표다. 일견 순항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쇼핑 시간보다 대기 시간이 긴 쇼핑몰을 다시 찾을 고객은 없다. ICT는 신세계가 제2의 추석대란을 막기 위해 반드시 택해야 하는 해답이다.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

전자자동차산업부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