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백신 들여다보니.. 노트7·V20은 `맥아피`, 루나는 `짐페리엄` 아임백은 `하우리`

`포켓몬 고` `카카오톡` 등 인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장한 악성 파일이 기승을 부린다. 안부 인사와 택배 배송 안내 등을 사칭한 스미싱, 악성코드 유포도 피해가 계속된다. 모바일 보안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사 역시 이용자 보호를 위한 모바일 백신 등을 기본 제공한다.

팬택 아임백에는 하우리 `바이로봇 모바일 라이트`가 기본 모바일 백신으로 탑재됐다.
팬택 아임백에는 하우리 `바이로봇 모바일 라이트`가 기본 모바일 백신으로 탑재됐다.

22일 최근 국내 출시된 주요 스마트폰 확인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맥아피(McAfee) 솔루션을 번들로 탑재했다. TG앤컴퍼니 루나는 이스라엘계 보안 스타트업 `짐페리엄`을, 팬택 아임백은 국내 보안업체인 하우리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이어 노트7에도 맥아피 솔루션을 낙점했다. 과거 갤럭시 제품군에는 안랩 V3 모바일 백신이 들어갔지만 갤럭시S6부터 맥아피에 자리를 뺏겼다.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Z2에도 `맥아피 바이러스스캔 모바일`을 기본 앱으로 탑재해 타이젠 환경에서 모바일 보안을 책임진다.

LG전자가 이달 말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V20 역시 선탑재 앱 목록에 맥아피 모바일 시큐티리를 올렸다. LG전자는 G3부터 악성코드 탐지와 킬 스위치 기능 등이 구현된 맥아피 솔루션을 기본 백신 앱으로 설치해 제공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7 스마트 매니저에 포함된 디바이스 보호 기능. 인텔 시큐리티 바이러스 스캔 엔진이 적용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7 스마트 매니저에 포함된 디바이스 보호 기능. 인텔 시큐리티 바이러스 스캔 엔진이 적용됐다.

맥아피는 외산 벤더지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있는 국내에도 코어 개발팀과 파트너 제품 개발팀 등을 두고 고객사 요구에 맞춘 최적화 역량을 확보했다. 한국형 악성코드에 대해 별도 분석하기 위한 위협분석가도 국내에 배치했다.

올해 아임백으로 돌아온 팬택은 하우리의 `바이로봇 모바일 포 안드로이드`를 커스터마이징한 바이로봇 모바일 라이트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단말 제조사 선탑재 백신 중 유일한 국산 제품이다. 팬택은 모바일 백신 시장 형성 초기 하우리와 번들 계약을 맺고 바이로봇을 공급받았다.

루나로 중저가폰 바람을 불러일으킨 TG앤컴퍼니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본사를 둔 모바일 보안 스타트업 `짐페리엄`을 선택했다. 짐페리엄이 개발, 루나에 탑재된 zIPS는 행동분석 기반 탐지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보안 솔루션이다. 네트워크 공격과 악성 첨부파일 등 다양한 보안 위협을 차단한다. 회사는 zIPS 국내 판권도 함께 확보했다.

안랩과 이스트소프트 등 스마트폰에 번들 탑재되지 못한 모바일 백신 역시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아직 뚜렷한 수익구조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중요성이 점차 커져가는 모바일 시장을 놓쳐선 안 된다는 판단이다. 중국 360시큐리티 등 자본력을 앞세운 무료 모바일 백신도 거센 공세를 펼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백신 시장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번들 계약 외에는 아직 매출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백신 기능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성능 관리 등 편의 기능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