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이 판 키운 무선이어폰…LG전자 웃는다

아이폰7이 판 키운 무선이어폰…LG전자 웃는다

무선 이어폰, 헤드폰 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다. 이어폰 단자를 없앤 애플 아이폰7이 완판 되는 등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지만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 평가가 나뉘면서 기존 블루투스 이어폰 강자인 LG전자가 웃음짓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7 플러스 전 모델과 아이폰7 제트블랙 모델이 완판됐다. 충전시 활용되는 라이트닝 포트 전용 이어폰을 내놓았지만 충전과 동시에 이어폰을 사용할 수 없는 단점 등으로 블루투스 제품에 더 주목한다.

“이번 애플 키노트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이폰7보다는 W1칩 기반의 `에어팟`”이라며 “애플이 OS부터 무선연결까지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애플 키노트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이폰7보다는 W1칩 기반의 `에어팟`”이라며 “애플이 OS부터 무선연결까지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애플 아이폰7에 맞는 라이트닝 포트 전용 이어폰 시장 개척 대신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 확대를 예상한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판매금액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무선 제품이 유선제품을 뛰어 넘었을 정도로 무선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GFK에 따르면 국내 음향기기 무선 제품 비중은 48%에 이를 정도로 유선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라이트닝 포트는 애플 제품만이 갖고 있는 특징으로 라이트닝 포트를 활용한 이어폰 시장 성장보다는 무선제품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넥밴드 형태 블루투스 이어폰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

무선제품 확대는 LG전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톤플러스 제품은 NPD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판매금액 기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누적판매 1300만대를 넘어섰을 정도로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의 강자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톤플러스 시리즈는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JBL` `하만카돈` 등과 기술제휴를 통한 높은 수준의 음질을 갖고 있다”면서 “넥밴드형이 제공하는 편안한 착용감 등 사용 편의성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7이 판 키운 무선이어폰…LG전자 웃는다
아이폰7이 판 키운 무선이어폰…LG전자 웃는다

이어폰, 헤드폰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던 기업들은 블루투스 이어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라이트닝 포트 전용 이어폰 개발로 분주하다. JBL은 가장 먼저 2016년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애플 라이트닝 커넥터에 맞춘 이어폰을 공개한바 있다. 해당 제품은 애플 기기의 라이트닝 커넥터로 직접 전원과 오디오로 연결해 배터리가 필요 없다. 소니는 최근 출시한 무선 헤드폰 MDR-1000X에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을 넘어 원하는 소리만 차음 하거나 청음을 할 수 있는 `노이즈 컨트롤` 기술을 구현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젠하이저는 블루투스 제품 확대뿐 아니라 라이트닝 포트를 고려한 제품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모델에서는 현재 출시되고 있는 유선형태의 변화는 없겠지만 30만원 이하 중저가 모델은 무선 쪽으로 완전하게 변화 할 것”이라면서 “제조사별로 블루투스 제품의 차별화를 위해 기술, 디자인 등을 강조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