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유 데이터 품질, 구글·아마존 이상

23일 서울 회기동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사물인터넷(IoT)과 초연결 미래사회` 세미나에서 안재현 KAIST 경영대 교수와 김이식 KT 상무, 김지희 삼성전자 상무, 심재희 엔텔스 대표, 이명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왼쪽부터)이 토론을 하고 있다.
23일 서울 회기동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사물인터넷(IoT)과 초연결 미래사회` 세미나에서 안재현 KAIST 경영대 교수와 김이식 KT 상무, 김지희 삼성전자 상무, 심재희 엔텔스 대표, 이명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왼쪽부터)이 토론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청량리동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에서 열린 `사물인터넷(IoT)과 초연결 미래사회` 세미나에서 참석자는 4차 산업혁명에서 데이터 관리와 인재 양성 중요성을 역설했다.

IoT 전문기업 엔텔스의 심재희 대표(벤처기업협회 부회장)는 “4차 산업혁명 중 한 분야인 `인더스트리 4.0`에서는 공장에서 나오는 모든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준비가 안 됐다”며 “한국산 제조 부품에는 IoT 기능이 없어 어느날 판매량이 뚝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IoT 기능을 장착한 독일 등 선진 부품이 세계 시장을 석권한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의료보험 체계를 갖췄고 여기서 나오는 정제된 데이터를 산업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이식 KT 빅데이터센터 상무는 “우리는 구글, 아마존과 비교해 정보량에서는 밀리지만 질적으로는 충실도가 90%가 넘는 우수한 정보가 많다”며 “가축 운반 차량 대부분에 GPS를 장착해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KT가 이 정보를 분석해 조류독감,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을 퇴치한 사례를 소개했다.

김지희 삼성전자 인공지능팀 상무는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로봇이 내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며 막연히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고, 심지어 최고경영자도 이 분야를 잘 모른다”면서 “기업 경영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행사에는 오명 전 과학기술부 총리와 강성모 KAIST 총장, 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등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