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제주항공의 이유 있는 `비상(飛上)`

[마켓&] 제주항공의 이유 있는 `비상(飛上)`

자유여행이 대세로 자리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의 인기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저가항공사인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대표 최규남)의 기세가 무섭다.

[마켓&] 제주항공의 이유 있는 `비상(飛上)`
[마켓&] 제주항공의 이유 있는 `비상(飛上)`

제주항공은 지난 여름 역대 최대 여객수송 실적을 올렸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77만3900여명, 83만4000여명을 기록, 2개월간 총 160만7900여명을 수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1만8400여명)보다 22% 증가한 수치며 2014년 이후부터는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여기에 올 3·4분기에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달 제주항공은 2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인 162억원을 훌쩍 넘는 실적을 한 달 만에 달성한 것.

관련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저유가, 원화 강세에 따른 해외여행 비용 절감, 단거리 해외여행객 증가 등의 요인이 더해져 고속성장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이 분석도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항공 성공의 주된 요인은 그들의 숨은 노력 덕분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끊임없이 여행 트렌드를 분석·전망하며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노선을 확대해 운항 포트폴리오를 넓혀 왔다.

또 `옆 좌석 구매 서비스` `기내식 사전주문`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국적 대형항공사들이 시행 중인 `나중에 결제하기` 서비스를 LCC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마켓&] 제주항공의 이유 있는 `비상(飛上)`
[마켓&] 제주항공의 이유 있는 `비상(飛上)`

특히 대형항공사에게도 쉽지 않은 자유여행객(FIT)을 위한 전용라운지를 구축, 말 그대로 `히트`를 치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괌 ▲사이판 △필리핀 세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에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김포·김해공항을 기점으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오키나와 △삿포로 등 일본 6개 도시를 여행하는 자유여행객을 위해서는 제주항공 일본 온라인라운지를 마련했다.

이 라운지는 공항에서 출발 전 대기할 시 이용하는 타 항공사의 라운지와 개념부터 다르다. 자유여행객의 여행 편의를 돕기 위해 현지의 관광, 맛집 등 각종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숙소와 렌터카 등의 예약도 가능하다.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해 유모차 대여나 짐 보관, 통역 지원 등 각종 편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즉 라운지가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고객의 여행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라운지는 입소문을 타 인기를 더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2012년 12월 괌에 라운지를 처음 개설한 후 지난 6월까지 15만2000여명이 이곳을 이용했으며 76만9000여명이 라운지 홈페이지를 방문해 여행정보를 제공받았다. 한 항공사는 최근 괌 현지에 비슷한 라운지를 개설하며 제주항공의 차별화된 서비스 따라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앞으로도 라운지는 물론 제주항공 고객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과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고객을 수송하는 항공사가 아닌 종합관광안내소와 같은 역할을 자임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라운지와 같이 여행시장 변화와 여행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석해 현실에 직접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제주항공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