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파는 이마트몰, `애플`도 판다…리셀러숍 `에이 스토어` 품었다

SSG닷컴 이마트몰이 애플 공식 온라인 전문관 `에이 스토어(a STORE)`를 구축했다. 애플 제품 구매 희망자를 이마트몰로 끌어들여서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한편 생필품을 비롯한 주력 상품을 연계 판매하는 낙수효과를 노린다.

사과 파는 이마트몰, `애플`도 판다…리셀러숍 `에이 스토어` 품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 이마트몰은 최근 애플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에이 스토어를 입점시켰다. 대형마트 자체 온라인 쇼핑몰이 애플 전문관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에이 스토어는 `공인 리셀러(Authorized Reseller)` 자격으로 애플 제품을 판매한다. 애플이 매장 운영에 관여하는 △스토어 △숍 △프리미엄 리셀러와 달리 애플 제품과 타사 브랜드 제품을 동시 판매할 수 있는 등급이다. 공인 리셀러인 에이 스토어는 애플 제품과 함께 로지텍, 소니, 비츠바이닥터드레 등이 제조한 소형 음향기기를 제공한다.

이마트는 에이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3대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가운데 유일하게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애플 공인 리셀러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생필품 구매 수요가 많은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을 감안하면 수십만원 이상 고가 제품이 대부분인 애플 전문관을 도입한 것은 이례다.

온라인 쇼핑 관계자는 “최신 애플 기기로 고객을 끌어들여서 이마트몰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이라면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워치, 맥북, 아이패드 등의 신모델을 출시하는 시기에는 이마트몰 접속자 수가 폭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몰 `에이 스토어` 애플워치 판매 페이지
이마트몰 `에이 스토어` 애플워치 판매 페이지

이마트몰은 에이 스토어가 판매하는 제품을 자체 물류망으로 배송한다. 애플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프리미엄 리셀러 등은 택배사와 별도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발송하기 때문에 택배 수령까지 2~3일 소요된다.

이마트몰은 서울 성수점 등 오프라인 점포에 입점한 에이 스토어 재고를 주문 고객에게 즉시 발송한다. 마트 배송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르면 주문 당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애플 제품에 대형마트 배송 체계를 접목, 쇼핑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온라인 쇼핑 핵심인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카드사에 따라 최대 7%의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 간편 결제 서비스 SSG페이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별도의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유통업계는 SSG닷컴이나 이마트몰이 앞으로 다양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제품 브랜드 전문관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등 최신 IT 기기는 물론 에어컨, 초고화질(UHD) TV 등 대형 가전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부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일렉트로마트`도 앞으로 이마트몰 내 전문관 또는 SSG닷컴 독립 쇼핑 채널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사과 파는 이마트몰, `애플`도 판다…리셀러숍 `에이 스토어` 품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