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스트셀링카, 2017년 신모델도 남다르다

2016년 `베스트셀링` 자동차들이 `역대급` 안전·편의 사양으로 중무장한 2017년형으로 재탄생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기아차 등 자동차 회사들이 올해 판매왕 차량에 차급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사양을 추가해 2017년형 모델로 내놓았다.

최근 추가한 사양들은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덧붙이는 옵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어서 화제가 됐다.

티볼리와 쏘렌토 등 올해 판매왕 자리를 지켰던 모델은 지난해 출시됐으나 여전히 신차효과가 지속된데다 경쟁 차량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내년 시장에는 이들 차량도 2017년형 신차들과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내년 역시 판매왕 자리를 지키기 위한 공세를 시작했다.

쌍용차는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를, 기아차는 스마트옵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쌍용차 티볼리 브랜드는 올해 티볼리에어와의 시너지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여름철 휴가로 생산일수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내수는 전년대비 24.9%, 수출은 36.1%나 증가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티볼리 하나로 적자를 단숨에 극복했다. 쌍용차가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년 렉스턴을 비롯해 신형 모델이 이어지기 전까지 티볼리 판매량이 견고하게 뒷받침되어야 하는 상태다. 쌍용차는 럭셔리 차량에나 들어가는 ADAS를 티볼리에 장착했다. 2017년형 모델에 들어간 사양은 차선유지시스템(LKAS), 전방추돌경보시스템(FCWS),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 등이다. 특히, LKAS는 제네시스 EQ900, 벤츠 E 클래스, 볼보 XC90 등에 들어간 사양으로 소형이나 준중형급을 두세단계 뛰어넘는 사양이라고 할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신규·확대 적용하여 독보적인 상품성과 브랜드 가치를 더욱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티볼리 2017년형에 장착된 LKAS
쌍용차 티볼리 2017년형에 장착된 LKAS

올해 SUV 판매량 1위에 오른 기아차 쏘렌토의 2017년형 사양도 주목을 받고 있다. 쏘렌토는 지난 8월까지 5만 4099대가 팔려 국내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싼타페와 국내 중형 SU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이 QM6로 맞불을 놓았다. QM6는 사륜구동을 강화해 국내 수요가 많은 도심형 SUV를 공략하고 있다. 기아차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과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속도제한구역에서 속도를 줄여주는 ADAS에 더해 애플 카플레이까지 새롭게 쏘렌토에 적용했다. 또한 2017년형 스포티지에는 동급 최초 어라운드뷰모니터링시스템과 티맵 미러링크 시스템을 추가했다.

2017 쏘렌토
2017 쏘렌토
2017년형 스포티지 내장
2017년형 스포티지 내장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