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에너지신산업으로 `탈 탄소기업` 전환 노력

석탄화력 주력이던 발전공기업 한국동서발전이 에너지신산업을 앞세워 탈(脫)탄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서발전, 에너지신산업으로 `탈 탄소기업` 전환 노력

동서발전은 신기후체제 전환과 함께 최근 미세먼지 문제 해소를 위해 바이오매스, 온배수열 재활용, 스마트오피스 구현 등 경영 전반에 에너지신산업을 실천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바이오매스는 동서발전 친환경 경영의 대표주자 격이다. 30㎿ 규모의 동해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국내 발전시장에서 바이오매스 시대의 개막을 알린 설비다. 이산화탄소와 유황·질소분도 거의 없는 우드칩을 태워 발전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우드칩을 사용해, 기존 버려지던 폐목재 재활용에 따른 자원 순환이용률을 제고하고, 수입산 우드펠릿을 대체해 외화유출을 방지 효과도 있다.

동서발전은 바이오매스 분야의 주도권을 더 키워나갈 계획이다. 바이오매스 제작사와 엔지니어링사, 건설사, 연료공급사들과 꾸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기술공유를 통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매스 발전소 전주기(설계, 건설, 시운전, 운영, 연료 구매 등) 솔루션을 공유해 관련 업계의 호응과 관심을 받고 있다.

동서발전의 동해바이오매스 발전소
동서발전의 동해바이오매스 발전소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쇠똥을 이용한 바이오배스 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다. 가축분뇨를 고형연료화해 10㎿급 바이오매스 발전소 연료로 활용하는 사업으로, 화석연료 혼소 없이 축분만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축분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축산산업과 발전산업이 융합된 사업모델로, 가축분뇨 처리문제 해소로 한우농가의 매출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발전소 온배수열 재활용도 지역 농·어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동서발전의 당진화력본부는 그동안 바다로 방류하던 발전소 온배수를 후문 전면 농지로 공급하기 위한 시설 착공에 들어갔다. 관련 시설이 마련되면 온배수를 활용한 시설원예단지 조성 작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어업 분야에서는 온배수를 활용한 전복 양식이 진행 중이다. 양식을 통해 키운 중간 육성된 전복을 인근 어촌계에 전달하고 있다. 올해 기준 양식규모는 약 5만미 수준으로, 최근에 해상부유식 가두리시설을 추가 설치했다. 발전소로부터 지역주민에 이르기까지 전력생산의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본사 이전지인 울산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에너지공단, 현대자동차 등과 산업단지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확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사업은 총 53억3500만 원을 투입해 내년 6월까지 7㎿h 규모의 ESS 시설과 3.5㎿ 규모의 파워컨디셔닝시스템(PCS)을 설치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기후변화경쟁력지수평가`에서 산업부 장관상 수상하기도 했다. 발전에너지업종 부문에서 2010년부터 6년 연속 평가 1위 차지한 성과기도 하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자체적인 기후변화대응시스템 운영, 온실가스 목표관리 초과달성,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온실가스 고부가화 등 탈석탄 경영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ESS와 같은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