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머스크의 우주 야망..."화성을 넘어선다"

스페이스X 창립자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립자 엘론 머스크.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개척 야망`이 미국시간 27일(한국시간 28일 오전) 드러난다. 스페이스X는 대표적 민간 우주탐험 기업이다. 2002년 엘론 머스크가 설립했다. 머스크는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도 이끌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멕시코 과테말라에서 26일 개막, 30일까지 5일 간 열리는 국제천문총회(IAC:International Astronautical Congress)에서 27일 1시간 동안 우주를 주제로 연설을 한다.

그가 말하는 주제는 `Making Humans an Interplanetary Species`다. 그는 오래 전부터 “화성을 식민지화하자”며 화성 개발을 주창해왔다. 이의 일환으로 오는 2018년까지 화성에 무인 탐사선을 보내고, 이어 2025년까지는 사람도 보내겠다는 화성정복 프로젝트 `MCT(Mars Colonial Transporter)`를 추진하고 있다.

다른 행성을 제쳐두고 그가 화성에 `꽂힌` 이유는 화성이 “현실적으로 사람이 정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행성”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이번 연설에서 화성뿐 아니라 다른 행성도 탐험하자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행성간(Interplanetary)`이라는 연설 제목이 이를 암시한다.

이미 전조도 있다. 지난 17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MCT(Mars Colonial Transporter)가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 화성을 넘어서기 때문이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화성 외의 행성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 화성탐사선 드래건.
스페이스X 화성탐사선 드래건.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설립, 그의 우주 꿈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 4월 스페이스X는 무인 탐험선 `드래건(Dragon)`을 2018년 화성에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인 탐사선도 오는 2024년까지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중요 사실을 트위터에 자주 공개하는 머스크는 당시 “이르면 2018년 드래건을 화성에 보낼 것”이라며 “드래건이 화성 전반의 구조와 정보를 보내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드래건2 우주선도 개발중인데 머스크는 “태양계 어떤 행성에도 도착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며 “하지만 실내 공간이 스포츠유틸리티차 크기 밖에 되지 않아 유인 비행은 지구와 달 구간에 국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드래건을 화성에 보내기 위해 기존 펠컨9 로켓보다 더 강력한 펠컨헤비 로켓을 오는 11월 발사할 예정이다.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은 최근 “팰컨9 로켓에 장착한 멀린(Merlin) 엔진보다 3배 정도 더 강력한 랩터(Raptor) 엔진이 텍사스에서 시험 운행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랩터` 엔진은 펠콘헤비 로켓에 장착된다.

스페이스X 직원은 5000명 정도다. 미 국립항공우주국(NASA)과 수십억 달러 계약을 맺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장비 등을 배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화성 관련 책(The Case for Mars)을 저술하고 화성관련 단체(Mars Society)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로버트 쥬브린(Robert Zubrin)은 머스크에 대해 “그는 명성과 돈을 원하지 않는다. 위대한 일을 하고 싶을 뿐”이라고 추겨세웠다.

스페이스X는 지난 9월 이스라엘 통신 위성을 장착한 팰콘9 로켓이 폭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데 오는 11월 재 발사할 예정이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14년 역사상 가장 어렵고 복잡한 실패였다“며 애통해했다.

스페이스X 외에 미 국립천문우주기관도 오는 2030년 유인 우주선을 보내는 등 화성 탐사 계획을 갖고 있다. 또 록히드마틴은 NASA와 계약해 화성 등을 탐험할 수 있는 우주선 `오리온(Orion)`을 제작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화성 탐사를 적극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성 탐사는 2012년 8월 한껏 고무됐다. 당시 NASA가 보낸 세번째 화성 탐사선 `큐리오서티 로버(Curiosity Rover)`가 화성에 착륙해 각종 자료를 지구로 보냈다. 큐리오서티는 한때 호수였던 크레이터를 탐험, 화성에 물이 있었음을 보여줬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