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애물단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해지금액만 1000억원 돌파"

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계좌 해지와 함께 빠져나간 금액이 7월 말까지 1000억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ISA 가입자 및 투자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7월 말까지 은행에 ISA 계좌를 개설했다가 해지한 고객은 7만5000명, 반환된 투자금은 1017억원에 달했다.

해지 고객을 반영하지 않은 은행 ISA 누적 가입 고객은 222만6000명, 가입금액은 1조9743억원이었다.

월별 신규 가입금액은 7월 들어 확연히 꺾였지만 해지 금액은 매달 갑절씩 증가하며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신규 가입금액은 3월 3770억원에서 4월 4946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5월 4518억원, 6월 4567억원으로 일정 수준 유지됐지만 7월에는 1942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반면에 해지 금액은 3월 30억원에서 4월 97억원에 이어 5월 153억원, 6월 319억원, 7월 418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ISA 계좌에서 이탈하는 투자금이 증가하는 이유는 기대만큼 수익률이 시원치않기 때문이라고 박 의원은 밝혔다.

출시 3개월이 지난 국민·기업·신한·우리은행 4개 은행의 일임형 ISA 수익률을 보면 총 34개 MP 중 12개 MP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왔다.

국민은행은 10개 MP 중 고위험 2개, 중위험 2개 MP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났다.

신한은행은 7개 중 4개, 기업은행은 7개 중 3개, 우리은행은 10개 중 1개의 MP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국민과 신한, 기업은행은 수익률이 1%를 넘긴 MP가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우리은행도 최고 수익률은 적극투자형 MP의 1.38%에 불과했다.

박용진 의원은 “서민재산 증식에 도움을 주겠다던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약속과 달리 ISA는 적금보다도 못한 초라한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금융 당국의 계속된 실책으로 국민의 피로도는 극에 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