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프트웨어가(SW)가 희망이다

국내 유일 소프트웨어(SW) 전시회 `소프트웨이브 2016`이 사흘 동안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했다. 첫 행사인 만큼 아쉬운 면도 없지 않았지만 많은 의미를 남겼다.

소프트웨이브는 스타트업은 물론 SW 전반을 다양한 계층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했다. 특히 기술력은 있지만 홍보나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기회를 제공했다. 무려 180개 업체가 참여했다. 참여 업체는 서로의 기술과 상품을 결합·교류하는 장을 만들었다. 기업과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넘어 기업 간 협업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과 바이어를 상대로 올린 성과는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주목할 부분은 현장에서 들려준 SW 산업계의 목소리다.

SW 중심사회를 외치지만 국내 시장은 여전히 하드웨어(HW)가 우선이다. 산업 전 영역에서 4차 산업혁명을 외치지만 여전히 HW 중심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다. 많은 우수 국산 솔루션이 있지만 외면당하는 현실도 지적됐다.

정부의 정책자금을 신청할 때 중소 SW 기업은 대부분 인건비만 책정된다. 아이디어와 설계로직, 이를 뒷받침하는 각고의 노력은 계량화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정책자금 신청 목록에서 제외된다. 정부 지원 과제 심사자의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계다. 우리나라 SW 산업 생태계는 인위 성격이다. 문화, 태도 등 전반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물리 형태의 틀만 바꾸려고 한다. 장기 안목으로 인재 투자, 교육 커리큘럼 등 지식 지원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많은 중소기업이 투자에 목말라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미래 SW 산업을 이끌 중·고등학생에 대한 교육도 소홀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이 같은 의미의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데 참여 업체들은 공감했다.

소프트웨이브는 SW가 희망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정부와 조직위원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소프트웨이브는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