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연산 2만톤 도쿠야마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글로벌 톱3 굳히기

OCI가 일본 도쿠야마의 연산 2만톤 규모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사업장을 인수한다. 이를 통해 중국 GCL, 독일 바커에 이은 글로벌 톱3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지위를 확보한다.

OCI가 생산한 폴리실리콘 모습.
OCI가 생산한 폴리실리콘 모습.

OCI는 28일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 사마라주 산업단지 소재 폴리실리콘 제조공장 `도쿠야마 말레이시아(Tokuyama Malaysia Snd. Bhd.)`의 지분을 인수하는 `타법인 주식취득계약 체결`을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OCI는 도쿠야마 말레이시아가 오는 10월 7일 발행하는 신주 5000만주를 2400만달러(약 265억원)에 제3자 배정형식으로 인수한다. 이를 계기로 OCI는 당장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양사 간 협력방안 모색과 기술검토를 거친 후 2017년 3월 31일까지 100% 지분 인수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는 지난 2009년에 설립됐으며, 연산 2만 톤 규모의 태양광용 및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세계 태양광시장의 가격폭락으로 인해 경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OCI의 이번 인수는 폴리실리콘 분야 사업 역량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다. 폴리실리콘 선도기업인 GCL과 바커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함에 따라 OCI도 추격에 나서 태양광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OCI 군산공장.
OCI 군산공장.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 GCL은 현재 연산 7만7000톤 규모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2만5000톤 규모 공장을 추가 건설해놓은 상태다. 바커 역시 현재 7만2000톤 생산능력에 2만톤 공장을 추가 건설해 총 9만2000톤으로 생산능력 확충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생산능력 3위인 OCI가 현재 5만2000톤에서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를 인수하면서 생산능력을 7만2000톤으로 늘려 선두업체 추격에 나선 것이다.

OCI에 따르면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공장은 인근 대형 수력발전소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아 원가경쟁력을 갖췄다. 또 무역 분쟁의 제3지대인 아시아 지역에 소재해 중국과 미국 등에 수출 시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정학적인 이점도 갖췄다. 특히 OCI와 같은 지멘스방식을 채용해 이 분야에서 OCI가 축적해온 노하우와 첨단기술을 적용하면 생산효율 극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이번 인수를 통해 무엇보다 공장 건설 투자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연산 2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공장을 새로 지으려면 약 2조원 정도를 투자해야 되는데,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약 2000억원 정도다.

OCI 로고
OCI 로고

OCI관계자는 “성장하는 태양광시장에서 세계 3위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글로벌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 공장 인수는 신규투자보다 높은 투자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제휴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