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與, 국감 보이콧 철회...나흘만에 정상화된다

[2016 국감]與, 국감 보이콧 철회...나흘만에 정상화된다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파행 나흘만인 29일 정상화된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안 야당 단독 처리 반발해 `국감 보이콧`과 정세균 의장 사퇴를 위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국감 복귀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이 대표는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을 위한 새누리당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국정감사에 임해달라”며 국감 보이콧 방침을 철회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게 새누리당 의원들과 제 소신”이라며 “성실한 국감을 통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예산은 바로 쓰고 있는지, 국민에게 갑질은 안 하는지 감시하고 바로 잡아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관철시킬 때까지 자신의 단식 투쟁은 무기한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까지 남아서 정세균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 여당을 무시하는 이 거야(거대야당)의 횡포를 저 이정현이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특정 야당 편에 서서 국회를 농락하는 정세균 의원을 반드시 의장석에서 끌어내고 사퇴를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방송기자클럽초청 토론회에 참여한 이 대표는 “대통령을 쓰러지게 만들고 힘 빠지게 만들어 정권교체하려는 전략으로 이렇게 국정을 농단해도 되느냐”며 야권을 맹비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정오에 이 대표에게 전화해 단식을 풀 것을 직접 권유했다.

추 대표는 이 대표에게 “건강은 괜찮으신가. 단식 풀고 정상적으로 정치 하자. 저도 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이 대표는 전화통화상으론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극한대치로 해임안 정국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당 대표간 전화가 얽힌 실타래를 풀었던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이날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더민주는 국민을 바라보고 국감을 진행하자고 하고 있다”면서 “여당도 들어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가급적이면 자극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들어오라는 물밑 대화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29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및 유포 등 혐의로 정 의장을 형사고발키로 했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박명재 사무총장이 전했다. 이날 총 16개 일간지와 경제지 1면에 정 의장 사퇴 관련 신문광고도 게재한다. 관련 광고 예산은 특별당비와 당 예산으로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