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새 주인에 `SK네트웍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제공=SK네트웍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제공=SK네트웍스)

국내 3위 생활가전 제조·렌털업체 동양매직 새 주인으로 사실상 SK네트웍스가 결정됐다.

28일 SK네트웍스는 글랜우드-NH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27일 실시한 동양매직 매각 본입찰에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매각 본입찰에는 SK네트웍스, 현대홈쇼핑, AJ네트웍스, 유니드-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4곳이 참여했다. SK네트웍스는 약 6000억원대 초반의 인수 희망가를 적어내 5000억원대 중후반을 제시한 다른 후보들을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향후 경영계획과 거래 종결성 등 비가격적 요소에서도 다른 후보들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직원 고용까지 전부 떠안겠다는 조건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가 제안한 조건들이 매각자 측이 본실사 과정에서 고용 안정과 해외 진출 등 장기적 안목에서 회사를 성장시킬 역량을 갖춘 곳에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밝힌 조건과 부합해 결정이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양측은 추가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게 된다.

매각자 측 한 관계자는 “본실사에서 풍부한 자료와 인터뷰 기회가 제공된 만큼 이르면 다음 달 초 SPA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첫 인수합병(M&A)에 성공하게 됐다. 당초 동양매직 인수가가 5500억원 이상으로 상승하면 인수하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전격 인수 결정을 내렸다.

SK네트웍스가 동양매직 인수를 마무리하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자동차 렌털과 정보통신 등의 사업을 하는 SK네트웍스와 동양매직간 시너지도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SK네트웍스가 본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에 SPA를 체결하면 글랜우드-NH PE 컨소시엄은 2년 만에 두 배 이상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글랜우드-NH PE 컨소시엄은 지난 2014년 동양매직 지분 100%를 약 2800억원에 인수했다.

동양매직 매출액은 2013년 3219억원에서 지난해 390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9억원에서 383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494억원에서 692억원으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에비타 전망치가 약 800억원이기 때문에 동양매직 지분 100% 가격이 5000억∼6000억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