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파리모터쇼]상상속의 자동차 현실로...`성큼 다가온 미래`

2016 파리모터쇼에서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회장이 폭스바겐의 콘셉트카 `아이디`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디는 2020년부터 양산할 예정으로 1회 충전에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2016 파리모터쇼에서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회장이 폭스바겐의 콘셉트카 `아이디`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디는 2020년부터 양산할 예정으로 1회 충전에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앞으로 3~4년 후에는 전기자동차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내연기관 주행거리 만큼 늘어나고 출력 등 성능도 기존 자동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자동차와 운전자의 인터페이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카메라가 사이드 미러를 대체해 공기저항을 줄여준다.

29일(현지시간) 파리 엑스포 포르테 드 베르사이유에서 프레스콘퍼런스와 함께 막을 연 `파리모터쇼 2016(Mondial de l`automobile)`는 상상 속으로 그렸던 미래 자동차가 불과 3~4년 안에 현실화될 것임을 보여줬다. 특히,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전동 파워트레인이 콘셉트카의 메인으로 등장해 친환경 자동차가 주류로 떠오를 날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친환경차 비약적 발전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용량을 키우고 차량을 경량화하는 방식으로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늘리는 한편, 충전에 따르는 불편을 해소하는 방향에 최대한 초점을 맞췄다.

르노는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400㎞로 늘린 신형 조에(ZOE)를 공개하면서 IT를 통해 사용자가 충전 때문에 겪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는 서비스도 소개했다. 유럽 국가 내 공공 충전시설 위치를 파악해 전기차로도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Z.E트립`을 내년 론칭한다. 운전자가 스마트폰 앱이나 RFID 배지를 이용해 쉽게 결제할 수 있는 Z.E.패스 서비스도 선보인다.

BMW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160㎞를 운행할 수 있는 전기스쿠터 `BMW 뉴 C 에볼루션`을 공개했다. BMW 뉴 C 에볼루션은 i3에 장착된 것과 동일한 94Ah 용량의 새로운 배터리가 장착됐다. 작은 크기의 신형 충전 케이블도 기본으로 제공되며 스마트폰 거치대 같은 새로운 옵션품목도 추가해 뉴 C 에볼루션의 개인맞춤 가능성을 더욱 넓혔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진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과 고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시트로엥이 29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시트로엥 콘셉트카 CX피리언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200마력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조합돼 최고 출력 300 마력의 성능을 실현한다. CX피리언스 콘셉트카는 전기 모터만으로 약 60km 주행이 가능하다.

페라리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라페라리 스파이더`를 공개했다. 798마력의 12기통 자연 흡기 엔진에 163마력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를 결합해 성능을 극대화했다.

◇주목할 만한 신기술

폭스바겐 I.D.와 시트로엥 CX피리언스에는 카메라가 사이드미러를 대체했다. 사이드미러는 차량 측면과 후면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지만 공기 저항을 키운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카메라로 대체함으로써 공기저항을 크게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이들 카메라는 사고 시에는 충돌사고가 발생할 때 영상을 저장하는 블랙박스 역할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폭스바겐은 헤드업디스플레이에 증강현실(AR)을 접목했다.

[2016파리모터쇼]상상속의 자동차 현실로...`성큼 다가온 미래`

르노는 전기 콘셉트카 트레조(Trezor)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 인터페이스의 미래도 보여줬다. 가죽으로 감싼 두 개의 알루미늄 손잡이로 구성된 스티어링 휠은 자율 주행 모드 시 좌우로 확대되는 식이다. 스티어링 휠이 확장되면 운전자는 대시보드를 파노라마 뷰처럼 보게 된다. 해당 주행 모드에서 트레조는 주행 중 네트워크 접속을 제공하고 운전자와 탑승자는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대시보드 컨트롤 기능과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결합한 L-자형 디스플레이도 주목을 받았다. L자형 스크린은 조종석과 같은 운전석의 인테리어 느낌을 유지하면서 스크린 상단에는 위성 내비게이션 가이드가 표시된다. 최신형 UHD(초고선명) 스크린을 사용하고 있으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및 코닝 고릴라 유리를 이용해 얇으면서도 커브형 스크린을 제공한다. 또한, 스마트폰 앱이 멀티미디어 시스템 스크린에 표시되며 운전하는 중에도 운전자는 사용하고자 하는 위젯을 스크린에 띄울 수 있다.

BMW는 차량과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의 모든 부분을 지원해주는 `BMW 커넥티드`를 선보였다.

파리(프랑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