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R&D 리더]<9>정용안 인천성모병원 연구부원장

“뇌 치료 연구를 강화해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정용안 인천성모병원 연구부원장(핵의학과 교수) 말이다. 인천성모병원은 797병상을 보유한 3차 병원이다. 2000년 연구부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의료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부 산하에 동서중개의학연구소와 임상의학연구실이 있다.

[메디컬 R&D 리더]<9>정용안 인천성모병원 연구부원장

정 부원장은 “주력 연구 분야는 의료기기”라며 “초음파 뇌치료기와 전기임피던스단층촬영장치(EIT)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뇌에 초음파로 자극을 줘 치료하는 초음파 뇌치료기 개발은 세계 최초다. 방사선이나 전자기신호, 초음파 등으로 생체 조직의 전기저항을 측정해 입체영상을 만드는 EIT는 하버드의대와 공동 개발했다. 줄기세포 분야 연구도 강화했다.

동·서양의학을 융합한 양·한방 협진체계도 연구한다. 정 부원장은 “뇌신경계 질환을 양방과 한방으로 복합 적용해 치료기전을 밝히면 효율성 높은 치료 방법과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약과 한약을 융합하는 연구도 진행한다.

특허 획득 건수도 크게 늘었다. 최근 3년간 정 부원장이 개발한 `초음파를 이용한 비침습적 뇌자극을 통한 촉감 생성장치, 방법 그리고 이를 이용한 컴퓨터 판독 가능한 기록매체` 등 20건이 넘는다. 장경술 신경외과 교수가 개발한 `기관삽관 이중 튜브`도 특허를 받았다.

연구기술 사업화는 국제성모병원과 협력한다. 정 부원장은 “인천성모병원에서 기초실험과 중개연구를 진행해 사업화 가능한 기술을 선별한 뒤 국제성모병원으로 기술 이전을 한다”고 전했다. EIT 기술이 대표적이다. 국제성모병원 의료기기센터는 EIT 기술을 이전 받아 사업화를 추진한다. 국제성모병원은 인천성모병원이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바이오융합연구소, 통합의학연구소, 임상의학연구원 등을 운영한다.

외부 협력도 강화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협력해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초음파치료기를 연구한다. 가상현실에서 손을 잡았을 때 뇌에 자극을 줘 촉감을 느끼게 하는 장치다. 카이스트와 뇌인지공학 관련 의료기기를 개발한다. 하버드의대,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과도 협력한다. 민간기업으로는 와이브레인과 전기자극 기기를 공동 개발한다. 인천성모병원에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와이브레인이 사업화를 맡는다.

내후년 뇌연구를 대폭 확대한다. 정 부원장은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 220병상 규모 뇌병원을 개원한다”면서 “뇌병원 내 뇌연구원을 설치해 다양한 뇌질환 기초 및 중개임상 연구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뇌병원은 뇌혈관, 뇌종양, 기능성 장애를 통합 치료한다.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정신과 등 의료진이 팀을 이뤄 다학제 협진시스템을 구현한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