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피피, 전기 아끼고 정전도 막는 비상전원용 ESS 개발

전력 피크 관리나 주파수조정(FR)·신재생에너지 연계용에 활용됐던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뿐 아니라 디젤발전기 시장까지 대체할 전망이다. 평상시에는 수용가 내 전력 피크 저감으로 사용하다가, 정전 등 비상시에는 UPS·비상발전기 역할까지 지원하기 때문이다.

와이피피는 자체 개발한 비상전원용 ESS를 서울 가산동 사업장에 설치해 가동에 들어갔다.
와이피피는 자체 개발한 비상전원용 ESS를 서울 가산동 사업장에 설치해 가동에 들어갔다.

와이피피(대표 백종만)는 디젤을 연료로 쓰는 비상발전기 대체용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을 완료하고, 가산동 사업장에 구축·운영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와이피피가 개발한 비상전원용 ESS는 하나의 전력변환장치(PCS)로 피크 관리와 비상발전 기능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ESS를 비상전원으로 쓰더라도 별도 디젤발전기를 운영해야 했지만, 비상전원용 ESS 출시로 중복 투자를 줄일 수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전력계통 안정화로 디젤발전기 실제 가동률은 크게 미비한 상황이다. 반면에 ESS는 두 기능을 갖추고 있어 경제성이 보다 뛰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와이피피 ESS는 전력계통과 연계 운전 기능만 지원하는 제품과 달리 평상시 계통연계 모드로 운전하다가 정전이 발생하면 PCS가 순간 정지 후 독립운전(정전압-정주파수 운전)모드로 재기동(모드 변환)하는 양방향모드(Bi-modal) 전환 기술을 탑재했다. 반도체 소자 설계기술로 고정밀 무정전 스위칭 기술을 적용했으며 3상 4선식(4-Leg)인버터 기술을 탑재해 불평형 부하가 발생하더라도 3상 전원의 전압을 2% 이내로 안정화 시킬 수 있다.

ESS 배터리 용량 500㎾h로 삼성SDI 원통형 이차전지를 장착했으며 하이브리드 기능을 지원하는 전용 PCS(출력량 250㎾급)는 와이피피가 개발했다. 제품 가격은 2억원 전후로 연내 홍익대에도 구축해 실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곽철훈 와이피피 연구소장은 “비상전원용 ESS는 평상 시에는 심야의 전기를 저장해 전력 피크 때 활용하는 전형적인 ESS 기능은 물론이고 하나의 PCS로 비상발전기 기능까지 대체한다”며 “내년부터 계약전력 1㎿ 이상 공공기관 건물에 ESS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우선 공공시장부터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