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목되는 글로벌 결제기업 협력 행보

마스터카드, 텐센트, 인롄 등 글로벌 지급결제 기업들이 한국을 핀테크 테스트베드로 삼아 대규모 투자와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뛰어난 정보기술(IT)을 탐내 국내 핀테크 기업에 문호를 개방, 자사 결제 기술을 국내 기업이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물론 이들이 가장 먼저 노리는 건 국내 금융시장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지렛대 삼으면 핀테크 관련 많은 국내 스타트업이 손쉽게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행보를 주목한다. 이미 비자카드는 자사 기술을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스타트업 기업에도 무상으로 개방한 상태다. 금융사는 물론 핀테크 스타트업과 기술 제조사가 비자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보안·결제 전문 기술을 활용,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고 한다.

[사설]주목되는 글로벌 결제기업 협력 행보

비자와 세계 금융시장에서 자웅을 겨루는 마스터카드 역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과 공조 체계를 구축, 여러 협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에 퍼져 있는 고객 접점을 활용, 자신의 노하우와 기술을 스타트업에 제공하고 있다. 아직 한국 스타트업과는 공조 체계를 이루지 않았지만 마스터카드가 제공하는 기술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챗봇 등 세계 금융업계 핵심 이슈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특히 마스터카드는 공조하는 스타트업의 20%에 직접 투자도 단행한다고 한다. 이미 세계 24개국 90개 이상 우수 기업이 마스터카드와 협업하고 있다. 국내 핀테크 기업에도 이 문호를 개방한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국내 스타트업이 적극 참여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의 우수 핀테크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도 될 것이다. 우리 금융업계가 안고 있는 숙제의 하나가 해외 진출이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과 무역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드는 강국이다. 하지만 금융 수출은 이러한 위상에 걸맞지 않게 해외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참에 기술력 있는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해외에서 성과를 내준다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도 큰 자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