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산업리서치 "QLED와 솔루블 OLED, WOLED 제치고 프리미엄 TV 시장 진입 힘들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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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5년 이후 세계 TV 시장에서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솔루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비카드뮴계 퀀텀닷LED(QLED) 패널이 중급형과 보급형 TV 시장 주류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에 포진한 LCD TV는 2020년 이후 화이트OLED(WOLED) 방식 TV에 자리를 내주고 보급형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미미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유비산업리서치는 14일 서울 중소기업회관에서 개최한 `QLED와 솔루션 프로세스 OLED 시장진입 가능성 분석 세미나`에서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열 증착 방식을 대체하는 잉크젯 프린팅은 대면적 OLED 양산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대형 OLED 생산 비용이 줄면 OLED TV 가격이 저렴해져 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 OLED를 이을 차세대 기술로 꼽은 QLED의 경우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만 상용화 가능하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는 “올해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WOLED TV가 약 17% 차지할 전망인데 2020년 이후에는 프리미엄 시장의 절반 이상이 WOLED TV가 될 것”이라며 “LCD TV에 퀀텀시트를 부착해도 기반 기술은 LCD이므로 해상도와 저렴한 비용을 제외하면 OLED 성능을 능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OLED TV 대중화 열쇠는 가격이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55인치와 65인치 UHD OLED 패널 평균거래가격(ASP)은 720달러, 풀HD OLED는 450달러 수준이다. 유비산업리서치는 UHD OLED 패널 가격이 500달러까지 낮아지면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OLED 패널 가격을 낮추기 위해 잉크젯 프린팅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분말 형태 OLED 재료가 용액으로 바뀌고 열 증착 대신 프린팅 방식을 사용한다. OLED 재료가 아닌 퀀텀닷(QD)을 사용한 퀀텀닷LED(QLED)도 잉크젯 프린팅을 사용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거론된다.

이창희 서울대 교수는 “현재 잉크젯 프린팅의 헤드 기술, 장비 등 전반적 기술 수준이 좋아져서 용액재료 성능이 뒷받침된다면 양산에 큰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라며 “QLED는 OLED와 발광 원리와 구조가 비슷해 기존 OLED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실제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OLED보다 훨씬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솔루블 OLED 재료가 당장 고휘도를 구현하기는 힘들지만 노트북, 모니터 등 TV보다 휘도가 낮은 분야에는 적용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유비산업리서치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과 QLED가 상용화되면 프리미엄 TV는 WOLED가, 나머지 중급형과 보급형 시장은 솔루블OLED와 QLED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WOLED가 전면발광 형태로 바뀌고 마스크 공정에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면 성능은 더 높아지고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QLED TV는 기술 발전 속도, 양산 난이도 등을 감안해 약 10년 뒤에나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TV 시장에 진입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충훈 대표는 “WOLED 기술이 한 단계 더 진화하면 솔루블OLED나 QLED가 쉽게 시장에 진입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QLED 소재는 OLED 수준으로 발광 효율이 높아졌지만 수명이 지나치게 짧아 상용화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창희 교수는 “현재 UHD, 8K 해상도를 잉크젯 프린팅 할 수 있는 QD 재료 효율은 갖췄다”며 “다만 블루재료 수명이 지나치게 짧아 QLED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세계적으로 QD 재료 연구가 가장 활발하고 가장 높은 성능을 구현한 연구결과도 보유했다”며 “한국이 OLED 양산 노하우가 상당한 만큼 QD 연구풀이 더 확대되면 새로운 QLED 시장에서도 앞선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