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플러스, 국내 대기업에 차량 카메라 ISP 공급… 실적개선 시동건다

픽셀플러스 주력 제품인 CMOS이미지센서
픽셀플러스 주력 제품인 CMOS이미지센서

CMOS이미지센서(CIS) 전문 설계 팹리스 반도체 업체 픽셀플러스가 국내 카메라 모듈 대기업에 차량 카메라 모듈용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ISP)를 공급한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차량 카메라 사업이 순풍을 달 전망이다. 이미 주력이었던 보안카메라 사업 매출을 차량 카메라 사업이 추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가절감을 위해 파운드리(위탁생산) 파트너도 다변화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픽셀플러스는 국내 카메라 모듈 대기업 A사에 차량 카메라 모듈용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ISP)를 공급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본격 양산한다. 픽셀플러스 ISP를 탑재한 카메라 모듈은 유럽 완성차 업체로 공급될 예정이다. 픽셀플러스는 이번 공급건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 2년간 연구개발(R&D)에 매진해왔다. 차량 카메라 모듈 부품 공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이미 국내 모듈 대기업 B사에 카메라 모듈용 칩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이 제품은 프랑스 자동차 업체가 내놓은 신규 차량 후방카메라에 적용됐다.

픽셀플러스는 2014년 하반기 코아로직의 ISP 반도체 칩 사업 부문 인력과 특허자산(IP) 일부를 인수한 바 있다. 이 자산으로 차량 반도체 시장으로 진입을 본격화했다.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는 “이번 공급건이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으나 신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후발사 진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현재 차량 반도체 사업 매출 비중은 60% 수준으로 앞으로 점진적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픽셀플러스는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력인 보안카메라 CIS 시장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기 때문이다. HD급 이상 고해상도 아날로그 센서 시장 대응이 늦었던 점도 실적 부진 이유다. 폐쇄회로(CCTV:Closed Circuit TeleVision) 카메라 업계는 기존 인프라인 동축 케이블을 그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요구가 많다. 이 때문에 디지털보다 아날로그 센서 판매량이 높다. 픽셀플러스는 하반기 이 시장에 대응하는 고해상도 아날로그 센서 등 신규 제품군을 내놓고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간 실적은 작년보다 부진하겠지만 보안카메라용 신제품, 차량용 제품 매출 증가 등으로 내년부턴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픽셀플러스는 원가 절감을 위해 파운드리 파트너도 새로 선정했다. 기존 픽셀플러스의 주거래처는 대만 UMC였다. 그러나 하반기부턴 가격 경쟁력이 높은 동부하이텍 공장에서도 CIS를 양산한다. 픽셀플러스는 당분간 여러 곳 파운드리를 활용하며 원가 절감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과거 나스닥 상장 시절에는 재고가 쌓이면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등 조급하게 사업을 이끌어간 면이 없지 않았다”며 “그러나 (실적이 하락세인) 현 시점에선 R&D와 신규 고객사 영업을 차분하게 진행해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루자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