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선 쏠리는 쿠팡의 오픈마켓 진출

쿠팡이 지난 6년 동안 유지해 온 소셜커머스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오픈마켓 채널 `아이템 마켓`과 직매입 판매 서비스 `로켓배송`을 양대 축으로 새로운 온라인 쇼핑 사업자로 변신했다.

쿠팡은 지난 5월 `아이템 마켓` 도입 이후 소셜커머스 형태 딜을 순차 종료했다. 이번에 패션 상품 딜까지 종료하면서 소셜커머스의 흔적을 완전히 지운 셈이다. 특정 상품을 일정 기간에 판매하는 `딜`은 쿠팡이 직접 진행하는 특가 기획전 등 일부 프로모션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의 80%를 책임진 로켓배송의 인지도를 십분 활용, 아이템마켓 입점 판매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정 고객이 늘면 수익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의 매출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매출의 절반이 넘어선 3사의 영업 손실은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지만 적자 규모를 5470억원 기록했다. 지난 6월 소프트뱅크에서 투자받은 10억달러(약 1조1000억)의 절반이나 되는 규모다. 오죽했으면 쿠팡이 수익 개선을 위해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두 배로 올려야 했을 정도다

쿠팡이 아이템마켓과 로켓배송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위메프와 티몬도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상황이다. 눈덩이로 불어난 적자와 함께 꺾인 거래액 성장률이 원인이다. 소셜커머스의 기존 플랫폼으론 적자 탈출 비상구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가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자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 인터파크가 3강을 형성한 오픈마켓과 이마트몰 및 신세계몰 등 기존 대형 유통업체 온라인몰 간 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쿠팡의 정책 변화가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쿠팡은 소셜커머스를 버리고 뛰어든 오픈마켓의 후발 주자일 뿐이다. 로켓배송이 있다지만 적자 흐름을 바꿔 놓지 못하면 사업 자체를 접을 수도 있다. `한국의 아마존`을 꿈꿔 온 쿠팡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