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PC를 넘어]<3> 프로젝트 알로이, VR 시장 뛰어든 인텔

인텔 프로젝트 알로이로 소개된 VR HMD. 대용량 배터리와 무선연결기술이 내장돼 거추장스러운 선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인텔 프로젝트 알로이로 소개된 VR HMD. 대용량 배터리와 무선연결기술이 내장돼 거추장스러운 선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인텔이 가상현실(VR) 시장에 뛰어든다. 독자적으로 보유한 연산 프로세서와 다양한 요소 기술을 혼합해 VR 기기 플랫폼 사업자로 이름을 올리겠다는 것이 인텔 전략이다. PC와 마찬가지로 VR 기기 시장에서도 `인텔 인사이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포럼(IDF) 2016에서 올인원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레퍼런스 디자인 `프로젝트 알로이`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알로이에는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자체 연산 능력과 무선 연결 기술을 지원해 거추장스러운 PC 연결선 없이도 동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텔의 독자 카메라 비전 기술인 `리얼센스`가 프로젝트 알로이에 적용된다. 이 덕에 센서를 활용한 공간 스캔, 제스처 인식용 보조 기구도 필요 없다. 리얼센스 기술이 공간, 제스처 인지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프로젝트 알로이를 `올인원 VR HMD`라고 불렀다.

알로이는 VR 외 증강현실(AR)도 지원된다. AR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 `포켓몬 고`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기술이다. 리얼센스 기술을 활용하면 VR HMD로 VR 외 AR도 지원된다는 것이 인텔 설명이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왼쪽)와 직원이 IDF 2016 현장에서 프로젝트 알로이 데모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왼쪽)와 직원이 IDF 2016 현장에서 프로젝트 알로이 데모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리얼센스 기술이 핵심인 프로젝트 알로이는 VR와 AR를 합쳐 융합현실(MR:Merged Reality)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윈도 기반 콘텐츠를 인텔 프로젝트 알로이에서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는 내년부터 윈도10 운용체계(OS)에 VR 기술인 `윈도 홀로그래픽 플랫폼(Windows Holographic Platform)`을 적용할 계획이다. 인텔 프로젝트 알로이는 MS VR 플랫폼과 호환된다.

인텔 프로젝트 알로이의 스펙과 개발 환경은 내년 공개될 전망이다. 알로이 전략을 성공시켜 업계 표준 디자인으로 통용되도록 하는 것이 인텔 목표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 VR 시장이 클수록 인텔 칩과 요소 기술 판매량도 늘어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노리는 것인 VR 규격 표준화로, 이것이 성공하면 소비자는 각기 다른 브랜드 제품을 골라도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제조사와 (게임 등) 개발자 역시 표준 규격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