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차기 스마트폰(G6)에서 `모듈`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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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에 도입한 모듈형 스마트폰 구조를 G6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20일 서울 용산 휴대폰 매장에서 고객이 G5를 보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에 도입한 모듈형 스마트폰 구조를 G6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20일 서울 용산 휴대폰 매장에서 고객이 G5를 보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LG전자가 내년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G6(가칭)`에 모듈 구조를 적용하지 않는다. G5에 첫 도입하던 모듈 전략을 1년 만에 사실상 철회하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5에 도입한 모듈형 스마트폰 구조를 G6에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내부 방침에 따라 현재 개발하고 있다. G6는 기존 LG 스마트폰이나 다른 제품과 같이 일체형 구조로 나올 예정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모듈화를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면서 “기판이나 오디오칩 등 관련 부품도 이에 맞게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3월 말 세계 최초로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출시했다. 제품은 하단부가 분리돼 사용자가 음악 모듈이나 카메라 모듈 등 주변기기를 추가 장착할 수 있게 설계했다.

기존의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에 제품 공개 당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모듈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모듈을 탈·부착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고, 주변기기를 추가 구매해야 한다. 전보다 복잡해진 구조로 생산 수율 문제까지 겹치면서 판매가 저조했다.

LG전자도 “G5가 부진했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실적 부진에 담당 임원이 대거 교체되는 인사 후폭풍으로 이어졌다.

LG전자 내부에서는 모듈 전략 철회에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1년 만에 전략을 바꿀 경우 시장 신뢰를 잃을 수 있고, 판매한 주변기기는 앞으로 나올 스마트폰과 호환이 안 돼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안정된 제품으로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상황이어서 리스크를 다시 감수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가 모듈형이 아닌 일체형으로 선회하면서 `안정 속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에 매몰되지 않고 소비자와 시장 요구를 반영하는 쪽으로 차기 스마트폰을 개발한다. 차질 없이 준비가 이뤄지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잃어버린 기회를 다시 찾을 수 있다. 최근 출시된 V20이 삼성전자 갤노트7 단종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G6 흥행이 뒷받침할 경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예상보다 일찍 회복할 수도 있다.

G6에 대한 윤곽은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LG전자는 G6에 들어갈 주요 부품과 공급사를 선정하고 있다.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준비가 한창이다. 기존 LG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모듈 전략 변화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