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첫방 | ‘노래싸움-승부’] 짜릿함+예능감 더한 음악예능, 뭘 더 보여줄까

사진=KBS2 '승부' 화면 캡처
사진=KBS2 '승부' 화면 캡처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정규편성된 ‘노래싸움-승부’가 베일을 벗었다.

21일 오후 방송된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노래싸움-승부’(이하 ‘승부’)에서는 MC 남궁민의 진행으로 이상민, 김수로, 양동근, JK김동욱 등 4명의 음악감독이 팀을 나눠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음악감독들은 정체를 가린 채 노래를 부른 연예인들 중 마음에 드는 이를 선택해 팀을 이뤘다. 그 결과 이상민-황석정-임형준-송재희, 양동근-박경림-박슬기-박승건, JK김동욱-김태원-김희원-안윤상, 김수로-김법래-배다해-원기준이 한 팀이 됐다.

이상민 팀 송재희는 JK김동욱 팀의 김태원과 대결했는데, 김태원은 첫 박차를 놓쳤고 송재희는 여유롭게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어진 김수로 팀 원기준과 대결에서는 ‘소주 한 잔’을 부르며 진검승부를 펼쳤지만 패했다. 이어 원기준은 ‘지금 이 순간’을 선곡해 김태원도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원기준은 박슬기와도 겨루게 됐는데, 김수로가 히든카드를 꺼내 제아가 등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슬기가 넘치는 예능감을 보여 결국 패배했다. 또 박슬기는 황석정과 ‘립스틱 지테 바르고’로 대결했는데, 박슬기는 히든카드로 등장한 레이디스코드 멤버 소정과 함께 무대를 꾸몄지만 황석정의 진지한 무대에 결국 패배했다.

이어 황석정은 박경림을 상대로, 실제 자신의 18번이라고 인터뷰했던 ‘보랏빛 향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거침없는 2연승을 이어나갔다. 김희원은 이런 황석정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히든카드 이기찬을 내놓았다. 황석정 역시 히든카드로 김현성을 불렀다.

긴장감 넘치는 대결 속 결국 이기찬이 승리, 즉 김희원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남은 선수는 임형준, 김다해, 박승건 4명이 됐다.

‘승부’는 가수 못지 않은 가창력을 지닌 연예인 팀과 음악감독이 한 조를 이뤄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치는 서바이벌 음악버라이어티다. 음악감독 한 명당 연예인 3명이 한 팀을 이루게 되는데, 각 팀의 선수들은 한 명씩 나와 1대1 듀엣 배틀을 치르게 된다.

앞서 추석 파일럿으로서 첫 선을 보였던 ‘승부’는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금요일 심야예능으로 자리잡아 5.7%의 시청률을 보였다.

오랜 기간 ‘음악예능’이라는 포맷이 트렌드로 부상하며, 지금까지 수많은 음악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을 거쳐가고 있다. 지루함과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다들 색다른 방식과 구성을 통해 신선함을 잡고자 했다.

‘승부’ 역시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우선 배우 남궁민이 MC로 나서 의외의 진행실력을 뽐내며 합격점을 얻었다. 더불어 프로듀서와 연예인이 팀을 이루는 것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노래 관련 프로그램에서 주로 보여줬던 방식이지만, 가수가 아닌 연예인이 대결을 펼치는 것은 색다른 점이다.

실력과 예능감 또한 둘 다 잡으려 했다. 도전자들은 자신의 팀에 지원사격으로 나설 ‘히든카드’를 제시해 과연 어떤 가수가 출연할지 기대감을 높였다. 히든카드로 등장한 가수들은 무대의 퀄리티를 높이며 즐거운 들을 거리를 선사한다.

이렇게 비(非) 가수들이 예상치 못한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거나, 일명 ‘방해 공작’으로 대결에 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더 나아가 매력, 열정 등 지수도 평가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런 예능적인 요소들은 도전자들이 좀 더 부담 없는 마음으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타 음악예능과 다른 점은 ‘스포츠’적인 면모를 가미했다는 것이다. ‘승부’의 도전자들은 음악감독의 지휘 하에 무대를 꾸미게 된다. 음악감독의 전략에 따라 대결을 펼치고, 이는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방송이 추구하는 긴장감은 평가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도전자들은 서바이벌 형식으로 대결을 펼치게 된다. 또 도전자들의 노래를 다 듣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는 내내 13인의 판정단이 한 명씩 평가를 내린다.

이런 방식은 도전자들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노래를 해야 하고, 언제 탈락할지 몰라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노래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없으며, 비 가수가 펼치는 무대로부터 나오는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 애매한 평가 기준과 전문성, 객관성은 어떻게 획득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