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섹스를?···12월 영국서 관련 행사

로봇과 섹스하는 시대가 올까? 일부에서는 “오는 2050년이면 로봇과의 섹스가 사람과의 섹스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한다.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 컴퓨팅 학과 강사 케이트 데블린(Kate Devlin)도 그중 하나다. 그는 “앞으로 로봇이 사람보다 더 나은 연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데블린은 `섹스 로봇을 위한 변호(In Defence of Sex Robots)` 라는 에세이를 써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에세이는 세계에서 약 50만 명 정도가 읽었다.

로봇과 섹스를?···12월 영국서 관련 행사

그는 오는 12월 `로봇과 함께 하는 러브&섹스`라는 국제행사도 주관한다. 12월 19~20일 이틀간 런던 골드스미스대에서 열린다. 올해가 두번째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는 이 행사가 `불법`과 `외설스럽다`며 열리지 못했다. 행사에는 인간과 닯은 여러 휴머노이드 로봇과 텔레딜도닉스(teledildonics:사이버 섹스, 디지털 섹스, 텔레섹스 등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통해 경험하는 섹스) 관련 기기들이 선보인다.

참가하려면 비용을 내야 한다. 모든 행사에 참가하려면 244달러를 내야 한다. 학생은 152달러다. 행사를 주관한 골드스미스 대학은 “인간과 컴퓨터간 인터페이스, 인간과 로봇간 인터페이스가 지난 몇년간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로봇하고 하는 `사랑`은 논란이 분분한데 아이오와주 커크우드 대학 로봇 전문가 조엘 스넬(Joel Snell)은 중독적 차원에서 로봇과의 섹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섹스봇(섹스로봇)은 항상 이용할 수 있고, 또 싫다는 말을 못한다. 개인 취향에 맞춰 프로그램을 짤 수도 있기 때문에 중독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할인 정보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영국 바우처코드스프로가 최근 섹스를 활발히 하는 영국 사람 28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중 72%가 로봇과의 섹스가 나쁘지 않다고 대답했다. 28%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는 답변을 했다.

섹스봇이 사람 매춘을 대체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아일랜드 NUI갤웨이대학 강사 존 다나허(John Danaher)가 대표적으로 그는 “섹스봇이 인간 매춘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