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증권 지분 19.16%로…금융지주사 전환 속도내나

삼성생명은 24일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증권 주식 613만2246주(8.02%)를 3만8200원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생명(특별계정 제외)이 보유한 삼성증권 주식은 총 1464만5770주로 증가했으며 지분율도 11.14%에서 19.16%로 높아졌다.

삼성생명, 삼성증권 지분 19.16%로…금융지주사 전환 속도내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두 달 전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시너지 창출을 위한 지분 매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지분율이 15%를 초과함에 따라 지난 1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삼성증권에 대한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다. 보험업법은 보험회사가 다른 금융사의 지분 15%를 초과해 취득하면 금융위로부터 자회사 소유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삼성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보험영업 사업 시너지 확대와 보험자산 운용수익 제고를 위해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8.02%를 인수하기로 의결했었다.

업계는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지분 인수가 연초 삼성카드 지분 인수에 이어 금융지주사로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사가 되려면 금융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 보유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가져야 한다. 삼성생명은 올해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전량을 사들여 지분 비율을 71.86%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 지분 98%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보유 지분은 30%에 미달하지만 최대 주주 자격은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은 더욱 고조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가 삼성생명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것은 삼성생명의 금융 중간지주 전환과 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 `큰 틀`에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은 삼성생명 중심으로, 전자 등 실물사업 부문은 전자와 통합 삼성물산 중심으로 이원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