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비메모리 육성 공식화… 자회사 실리콘화일 디자인하우스로 업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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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입구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입구>

SK하이닉스가 CMOS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DDIC), 전력반도체(PMIC) 등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육성을 공식화했다.

하이닉스는 내년부터 경기도 이천 300㎜ 공장인 M10에서 1300만화소 CIS를 첫 양산한다. 청주 200㎜ 공장인 M8에선 화소수가 낮은 저가 CIS 생산을 점차 줄인다. 그 대신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DDIC), PMIC 같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생산을 확대해 CIS가 떠난 빈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이 같은 계획을 확정하고 실행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최근 100% CIS 설계 자회사인 실리콘화일의 사업 자산 일체를 45억여원에 양수하는 내용을 공시했다.

CIS 사업 자산을 양도한 실리콘화일은 SK하이닉스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로 탈바꿈한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중계 역할을 담당한다. 팹리스가 칩 설계 코드를 짜서 보내면 디자인하우스는 파운드리 공정 지식자산(IP)에 맞춰 실제 웨이퍼 공정에 활용될 마스크 제작과 테스트를 맡는다. 파운드리에서 칩 생산이 끝나면 이를 건네받아 팹리스 고객사에 전달하는 역할도 디자인하우스 몫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팀과 대만 TSMC, 중국 SMIC 등은 모두 국내외에 디자인하우스 협력사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뤄진 실리콘화일 사업 자산 양도, 양수 계약과 디자인하우스로의 업종 변경은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육성을 공식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디자인하우스로 업종을 바꾼 실리콘화일은 신규 팹리스 고객사 영업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팹리스 설계 분야에서 경쟁해 온 다양한 업체가 실리콘화일 고객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동재 상무를 실리콘화일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2시 방향 흰색 건물이 M8.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2시 방향 흰색 건물이 M8.>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 300㎜ 공장인 M10의 D램 생산 설비를 M14 신공장으로 이전하고, 남은 M10 공간을 CIS 생산으로 돌리기로 했다”면서 “기존 M8의 CIS 생산량이 점차 줄어들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DDIC, PMIC 같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8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저화소 제품은 단계별로 생산을 중단한다. 다소 고부가 제품인 500만~800만화소 후면조사형(BSI:BackSide Illumination) CIS는 당분간 생산을 지속한다. 그러나 이천 300㎜ M10 공장에서 1300만화소 제품 양산에 성공하면 M8의 전체 CIS 생산 비중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주력 파운드리 품목인 DDIC, PMIC 외에도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아날로그디지털혼성신호칩 같은 다양한 공정 IP를 확보해 파운드리 품목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3분기 SK하이닉스 매출 비중은 D램 69%, 낸드플래시 28%였다. 비메모리 매출 비중은 3%대에 불과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