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혼자서 운전해 캔맥주 5만개 배송"

자율주행 트럭이 캔맥주 5만개를 배송했다. 지난주 미국 콜로라도에서 두 시간 동안 평균 시속 89㎞로 총 120마일(193㎞)을 사람없이 혼자 달렸다. 자율주행트럭을 이용한 상업 배송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다.

워싱턴포스트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차량호출서비스업체 우버가 지난주 자율주행트럭을 이용한 상업 배송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우버는 “자율주행트럭을 이용한 세계 첫 상업배송”이라고 밝혔다.

우버 자율주행 트럭은 지난 주 콜로라도에서 버드와이저 캔맥주 5만개를 싣고 193㎞를 달려 물류창고에 배송을 완료했다.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에서 출발해 두 시간 만에 스프링스에 도착했다. 평균 시속은 89㎞였다. 배송 완료 후 470달러(약 53만원)를 받았다.

"트럭 혼자서 운전해 캔맥주 5만개 배송"

운전사는 운전대를 잡지 않고 운전석 뒷쪽 침대칸에 앉아 있었다. 만일을 대비해 경찰차가 트럭을 뒤따랐다. 트럭은 자율주행시스템 지시에 따라 앞차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간혹 차로를 바꾸면서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우버는 “고속도로 진입램프 신호를 기다릴 때와 시내 주행 시에는 운전사가 운전대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트럭은 우버가 지난 7월 인수한 오토의 트럭을 이용했다. 라이어 론 우버 오토 부문 대표는 “현재 기술 수준을 보여 주려고 시도했는데 고속도로에서 성공리에 이뤄져 기쁘다”면서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다. 개발 단계에 있고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의 지속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송을 맡긴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는 자율주행트럭으로 배송을 대체하면 연간 5000만달러(565억원)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율주행트럭은 하루 24시간 운행할 수 있고, 휴일 없이 일주일에 7일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트럭 혼자서 운전해 캔맥주 5만개 배송"

우버는 자율주행트럭을 자체 생산하지는 않고 기존 자동차 회사와 제휴할 예정이다. 이미 볼보와 자율주행트럭 제휴를 맺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이 가장 먼저 도입될 분야가 승용차보다 트럭일 것으로 전망한다. 승용차가 달리는 도시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은 반면에 트럭은 돌발 상황이 적은 고속도로를 주로 주행하기 때문이다. 우버도 앞으로 자율주행트럭을 고속도로에 중점 투입할 예정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